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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에 펼쳐진 역사의 한자락
길 위에서 느끼는 '작은 쉼표'
23 대전 계족산성
사적 355호…닭발산·봉황산 등 명칭 다양
14㎞ 황톳길·대청호 절경에 등산객 '북적'
2016년 복원완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조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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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9  2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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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서 가장 큰 성 계족산성은 닭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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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상당산성이 있다면 대전에는 계족산성이 있다. 청주시민들이 상당산성을 사랑하듯이 대전시민들도 계족산성을 자랑한다. 계족산에 위치한 계족산성은 사적 제355호로 지정된 백제시대의 석축 산성이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에 있으며 둘레는 1200m에 달한다.

대전지역에는 30여개의 산성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성이 계족산성이다. 현존 성벽의 안쪽 높이는 3.4m, 외벽 높이는 7m, 상부 너비는 3.7m에 달한다. 계족산(鷄足山)은 산의 모양이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마을 사람들은 닭발산 혹은 닭다리산이라고도 부른다.

일부에서는 지금의 송촌 일대에 지네가 너무 많아서 지네의 천적인 닭으로 하여금 지네를 잡아 먹으라고 계족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전국에는 이처럼 닭과 얽힌 산 이름이 많다. 대개 닭의 다리를 닮았다는 설과 지네가 많아 이를 없애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는 설로 나뉘어 있다. 원래 봉황산이라고 불렸다는 설도 있다. 봉황 처럼 생겨서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본래의 이름인 봉황산으로 부르자는 사람들도 요즘은 많다.

계족산에는 14㎞의 황톳길이 있다. 인순이 등 연예인들도 이곳을 찾아 맨발로 걸었으며 외국의 정상들도 황톳길을 이용했다. 요즘은 길의 절반만 황토가 깔려있고 나머지는 일반 흙으로 돼 있다. 행사가 있는 때에는 전체를 황토로 깔아 맨발로 다니도록 하고 있다. 황토의 부드러움이 황톳길을 걷게 하는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계족산성의 정상에 서있는 소나무.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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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혹은 연인과 함께 신발을 벗어들고 황토를 밟는 것은 또다른 행복이다.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촉감이 살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다는 사람도 많다. 맨발걷기를 하면 치매 예방, 당뇨 예방, 불면증 해소 등에 좋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발 씻는 곳도 만들어 편안하게 되돌아 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 황톳길을 마련한 사람은 대전의 기업가 조웅래씨라고 한다. 황토 마니아인 그는 5년전 부터 14㎞ 둘레 길에 황토를 김제와 태안 등지에서 구입해 깔고 있으며 매년 황토를 까는데만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계족산성에 오르면 대전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또 대청호가 한눈에 보여 절경을 이룬다. 계족산성은 금강 하류의 중요한 지점에 위치하고, 백제시대 토기 조각이 많이 출토돼 백제의 옹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충북 문의와 청주로 가는 길목을 감시할 수 있어 중요한 요세였다. 현재 산성이 많이 붕괴되어 복원 사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마다 조금씩 복원해 완전 복원은 아직도 멀었다.

백제의 수도 웅진은 이곳으로부터 38㎞에 불과해 이 산성들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부흥군이 이 산성을 근거지로 한때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조선 말기에는 동학농민군의 근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성내에서 백제시대는 물론 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토기와 자기 조각들이 출토되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된 성임을 알 수 있다.

성내에 6개의 건물지가 확인됐고 남, 서, 동벽에는 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개소의 우물지도 발견됐으며 남문이 있었던 자리에서 약 7m 가량 북쪽에 있는 봉우리에 봉수대와 저수지도 있었다.

계족산성 북동쪽에는 성치산성이 있고, 북쪽에는 이현동 산성이 있다. 동남쪽에는 견두산성이 있으며 동북쪽 계족산성과 같은 산의 능선에 장동산성이 있다. 동북쪽에는 마산동 산성이 있으며 마산동 산성의 북서쪽엔 노고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처럼 성이 많은 산성도시를 널리 알리고 관광자원화 하기위해 41개 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2016년까지 총 220억3800만원을 들여 산성에 대한 체계적인 복원을 한 다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지역에 41개 성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삼국시대 대전이 중요한 요새였다는 것이다. 계족산성은 지난해까지 751m의 복원을 마쳤고, 내년부터 2단계로 문루, 건물지, 봉수대 등에 대한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계족산은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온다. 등산하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겨울이면 눈속에 묻힌 산성이 더욱 장관이다. 계족산성을 비롯한 대전의 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전국에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사진=조무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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