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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辰年 새해 산사의 고즈넉함에 세파를 잊다24 만뢰산 보탑사
진천 연곡리에 위치… 1996년 창건
비문없는 '白碑' 국내 3기뿐인 보물'
50m넘는 3층 목탑 세계 최고 '자랑'
조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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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05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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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의 보탑사는 그리 오래된 절이 아니다. 비구니 스님인 지광, 묘순, 능현스님에 의해 1996년 창건됐다. 보탑사 첫 공사는 1991년부터 시작됐다. 91년 터를 닦고 92년 공사에 들어가 96년 8월에 완공한 것이다. 햇수로 16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규모와 신도는 어느 유명 절 못지 않다.

이 지역에 과거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기는 하나 어떤 절이 어느 시대에 있었는지는 전해내려오는 설이 없다. 보탑사라는 의미는 부처님의 법문을 다보여래께 증명하고 찬탄하기 위해 칠보탑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여준 것과 같이 보배탑을 세움으로서 모든 사람의 가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심어주는 자비심으로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보탑사는 진천군 진천읍 만뢰산 아래의 연곡리에 세워졌다. 연꽃골은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약 12km 되는 곳에 있으며, 신라 김유신 장군 생가터를 지나게 된다. 보탑사로 들어가는 길은 다소 좁아 어려움이 많으나 인근에 저수지가 있고 풍광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더구나 보탑사를 지나서 만뢰산이 우뚝 솟아 이곳을 등반하는 등산객이 많이 늘어났다. 보탑사가 세워진 이후 만뢰산 등반객이 급증했다. 보탑사 경내에는 우리나라에 단 3기 뿐인 백비가 세워져 있다. 백비는 비문이 없는 비를 말하며 현재 보물 제404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탑사의 자랑은 3층 목탑의 웅장함이다. 우리나라 목탑의 역사는 불교의 역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삼국유사에 고구려 동명성왕이 요동성에 7층 목탑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초기 산치탑 모양의 토탑을 만들었다가 여기에 7층의 누각식 목탑을 세웠던 것이다.

토탑은 고구려의 장군총과 같은 묘탑에서 시작되어 백제에 이르러 한강유역의 고분으로 변했고 신라에서는 경주의 능지탑, 의성·안동지방의 토탑으로 계승되었다. 경주 남산 탑골 바위에는 7층과 9층탑을 새긴 것이 있다. 조선시대 지은 법주사의 5층 목탑 팔상전(국보 제55호)과 전남 화순에 있는 쌍봉사의 3층 목탑 대웅전(보물 제163호)은 모두 사람이 오를 수 없는 통층으로 되어 있다.

보탑사의 3층 목탑은 3층까지 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탑은 신라가 통일국가를 염원하여 황룡사 9층탑을 건립했듯이 남북통일 염원하여 건립됐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만든 이 목탑은 세계 최대인 42.7m의 높이를 자랑한다. 상륜부 9.99m를 더하면 총 높이는 50m가 넘는다. 14층 아파트 높이와 맞먹는 것이다. 떠받치고 있는 기둥만 모두 29개, 사람들은 30미터 높이 기둥 하나가 서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법당 안에는 시원한 바람이 휘돈다. 그래서 여름에 불단에 올린 수박이 동지 기도가 끝나도 썩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지어졌다.

강원도 산 소나무를 자재로 시용했으며 8톤 트럭으로 150대 분량의 목재가 들어 갔다. 그러나 단 한개의 못을 쓰지 않았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전통 방법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3층 목탑의 1층은 보탑사의 핵심인 금당이다. 이 금당에는 심주(心柱)를 중심으로 사방에 사방불을 모셨다. 동방은 약사유리광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모셨다. 서방은 아미타여래를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있다.

남방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다. 북방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어 사방불을 모시고 있는 것이다.

백자원탑안에는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는 팔만대장경 탁본을 넣어 둔 윤장대가 있으며, 3층에는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보탑 주변에는 영산전, 적조전, 지장전, 상신각, 법고각, 범종각 등이 자리잡아 충북에서도 몇째 안가는 큰절이 되었다.

지광스님은 1978년 신도들과 함께 의정부에서 25평의 월세방을 얻어 약수선원을 개설한 뒤 24개월 만에 대형 포교당을 세운 원로 비구니 스님이다. 1989년부터 승가대 학생들이 편안하게 수련하고 신도들이 마음 놓고 기도할 수 있는 전통사찰을 창건할 계획을 세우고 1991년 비로소 이곳에 터를 닦은 것이다.

주말이면 보탑사에는 전국에서 많은 신도들이 찾아 온다. 또 관광객도 많다. 그러나 언제나 깨끗하고 조용하다. 보은에 법주사가 있으면 진천에는 보탑사가 있다. 역사와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되지만 발전 속도는 만만치 않다. 보탑사는 앞으로 충북을 대표하는 사찰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또 만뢰산을 등반하는 사람들로 사철 북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글·사진=조무주 대기자

▲ 진천 만뢰산 보탑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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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목탑.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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