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양력과 음력을 혼용하여 사용한다. 아니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음력을 주로 쓰고 젊은이들은 양력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여러 가지 혼란이 있다. 양력으로 한다면 지금은 임진년이다. 그러나 음력으로는 신묘년이다. 그럼 이때에 태어나는 아이는 신묘생인가 임진생인가. 60갑자 띠를 따진다면 음력으로 해야 하므로 신묘생이어야 한다. 그러나 각 신문과 방송은 지난 1월1일 정오에 태어난 아이를 첫 흑룡띠가 태어났다고 대서특필했다. 용띠 즉 임진생이라는 것이다.

지금 태어난 아이는 음력으로 따지면 토끼띠고 양력으로 따지면 용띠인 셈이다. 이 때문에 요즈음 태어난 아이들은 애매한 경우가 많다. 물론 젊은이들은 아예 생일도 양력으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음력이라는 것은 설과 추석때만 사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상들의 제사는 아직 음력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혼란스럽다.

양력과 음력을 혼용하여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기는 하나 난감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음력과 양력으로 한 살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양력 1월은 음력으로 지난해 12월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는 양력으로 하느냐 음력으로 하느냐에 따라 한 살의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가능하면 나이를 줄이고 싶어 음력을 쓰지 않고 양력으로 나이를 계산하기도 한다. 즉 신묘생 12월생의 경우 이는 양력으로는 임진년 1월이기 때문에 한 살을 줄여도 된다는 식이다.

흑룡의 해여서 올해는 어느해 보다 용의 기운이 넘친다고 한다. 그것도 600년 만에 오는 대흑룡의 해라고도 말한다. 지난번의 대흑룡 해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세계운은 1200년 단위로 바뀌므로 임진왜란 600년 만에 오는 올해는 임진왜란 당시와 반대로 일본의 세력이 몰락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이순신 장군 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나오는 해가 될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으므로 이순신 장군 같은 훌륭한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민들을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올 흑룡해는 국운이 상승하여 온 국민이 행복하게 잘사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용은 12가지의 동물들 중에 장점만 골라 탄생한 신비한 동물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12가지 동물 중에 코는 가장 못 생긴 돼지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용이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 돼지며 용띠와 돼지띠는 상극이라는 것이다.

용은 첫째 물을 다스리는 신이며 그래서 조상들은 비가 오지 않으면 용신제를 지냈다. 용은 비상과 희망, 권력 등을 상징한다. 그래서 권력의 상징인 임금의 얼굴을 용안이라고 했으며 임금의 옷을 용포,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이라고 했다. 용은 바로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럼 올해는 왜 용중에도 흑룡이라고 했을까. 10개의 천간인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에는 각기의 색이 있다. 10천간의 색과 오행상에 근거한 용을 나열해 보면 갑과 을은 청색으로 갑과 진이 만나 갑진년 청룡을 뜻하고, 병과 정은 적색으로 병과 진이 만나 병진년 적룡을 뜻하며, 무와 기는 황색으로 무와 진이 만나 무진년 황룡이 되고, 경과 신은 흰색으로 경과 진이 만나 경진년 백룡을 뜻한다.

임과 계는 흑색으로 임과 진이 만나 임진년 흑룡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가 흑룡의 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1592년 임진년에는 임진왜란이, 1950년 임진년에는 한국전쟁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우리나라 국운이 융성하여 세계로 도약하는 한해가 될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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