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잘만 하면 지역이 확실히 달라지지만 잘못하면 낭비성 축제가 되고 만다.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어림잡아 900~1000여개가 된다고 한다.
제천시에서도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의림지 동계 민속대제전을 시작으로 청풍벗꽃축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의병제,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등 다양한 축제가 준비돼 있다.
지역축제의 가장 큰 목적은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기대 효과가 우선이다.
하지만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일부 축제가 없어지고 새로 생기다 보니 전시 행정과 예산 낭비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축제는 독특하거나 자극적이며 화제를 불러올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발굴하고 새로운 이슈들을 접목시켜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과 진화하는 내용들을 보여줘야 하나 매년 되풀이 되는 획일적인 내용과 주제의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 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낼 수 있는 제도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 토종산업과 지역의 독특한 정서를 연계하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가치를 가지도록 해야한다.
- 제천의 대표 축제로 살려야
제천시가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 중 하나인 의림지 일원에서 민속 고유의 겨울축제를 열기 위해 한참 준비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 농경문화의 발원지이자 제천의 상징인 의림지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겨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겨울 축제의 대명사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를 꼽을 수 있다.
산천어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2012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에 국내 겨울축제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미국 CNN 인터넷판이 뽑은 여행 섹션에서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선정돼 세계적인 겨울 명소로 관심을 받게 됐다.
이미 수십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민박을 비롯한 펜션 등 숙박업소의 예약이 끝난 상태라 지역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천도 지난 제천국제한방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끝냈듯이 화천 산천어 축제 이상 해 낼 수 있는 잠재력과 저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동참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음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찾아 올 수 있도록 의림지를 연계한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을 발굴해야한다.
농경문화의 한 갈래로 농경지 주변 초지의 해 묽은 풀과 해충을 잡아 풍년농사를 기원하기 위해 농촌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에 불태우던 풍습과 민·군·관 화합을 위한 썰매계주 등을 한번 제안해 본다.
- 성공한 지역축제가 되려면
축제 수가 많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양보다 질을 따져 호응을 얻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이러기 위해서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축제 상품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세계 각국에서 성공한 축제들을 보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절묘한성공사례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역시 대표적인 축제로 화천 산천어 축제는 물론 대관령·태백산 눈꽃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은 나름대로 성공한 겨울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축제의 공통점은 지역축제 자체를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관광산업과도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판촉활동과 마케이팅이 있어야 한다.
이제라도 성공한 축제를 만들려면 각계로부터 폭넓은 의견은 물론 축제가 끝난 뒤 평가를 통해 원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주문한다.
/박장규 제천·단양주재 부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