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꽃에 꿀이 많아 고여 있어야 벌이 많이 모이고 기업인과 공무원과 정치인도 고객이 많아야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모기업 부장의 입을 빌리면 그 기업 직원 간의 성과급 차이가 공무원의 일 년치 월급 수준이라고 한다. 최고의 기업이기에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직원을 자타가 최고임을 인정한다.

"사람이 하는 일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일을 추진하는 기업인의 생각과 행동이 "원칙을 어길 수 없다."는 공무원의 생각과 행동이 같을 수 없고 결코 같아서도 안 된다. 조건이 다르면서 결과를 같도록 만들자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공무원을 부족하게 만드는 현실은 그 이유가 많겠지만 열정으로 일한 사람이 꼭 승진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기업처럼 보수를더 받는 것이 아닌 이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기업과 공무원의 차이점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공무원을 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 이상을 기대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빼면 안 되는 불문율이 있나보다. "박정희대통령이 다시 집권했으면 한다."는 간혹 나오는 말이지만 이 상황이 오면 필자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는다. 술 취해 하도 현실이 답답하니 하는 소리라 치고 싶다. 필자의 생각이 지나칠지 모르나 오랜 과거의 아무리 훌륭한 위인도 현 시대에 적용하면 범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본다.

혹자가 말하기를 "공무원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고, 정책과 변화를 주도하며, 야심차게 국가를 경영하는 주체라고 말한다." 또한 공무원은 "시대적 흐름에 창의적으로 일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간다." 고 말한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이 욕을 먹는 일이 많은 이유는 일반인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도 이유의 하나지만 현시대에 와서 상호간 이해와 존중은 많이 살아진듯하다. 좋게 보면 공무원에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도 한 이유가 되지만

언론에 연신 터지는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 이유도 상당히 크다. 언론에서 긍정적인 면을 다루면 대중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도 언론의 길을 잘못 들게 만드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아직까지 모든 사회가 바닷물만큼은 깨끗하다. 30%의 소금으로 유지되는 바다만큼은 우리나라 모든 조직이 더 정화되어 있다. 그렇다고 100%의 순도를 자랑할 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기업인들 가운데 대기업들은 유능한 사람이 많이 모여 잘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못지않게 지금까지 나름대로 특혜 속에 작은 기업에 비해 성공 확률이 높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사회를 위해 대기업은 남보다 막중한 공헌을 하여야 한다.

공무원의 비리는 국정을 담당하는 정치인이나 국정감사에서 큰소리치는 국회의원 가운데 일부의 잘못됨에 비해 그 강도가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다. 힘을 가질수록 그만큼 알선 및 청탁의 대상이 커대하고 광범위하다. 우리들은 부침개의 밀가루이며 기업인과 공무원과 정치인과 이들을 비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사색 파전 같은 존재이다.

"남의 청탁에는 야박하게 비판하지만 자신이 필요시 행한 행위에는 너무 너그럽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착각에 자주 빠지는 반면 남에 대한 긍정적 착각에 대한 이해는 매우 인색하다. 이와 같이 자기기만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남을 비판하는 자들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한다.

평상시 남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야박하게 행동하며 극단적 이기주의로 살고 있으면서 자신은 완벽한 양 타인을 비판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가 너무 많아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역겨울 지경이다.

우리 사회가 잘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진리이다. 그러나 남을 비판하는 단체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과연 자신은 그 입장이나 상황에서 조금의 흔들림이 없을 것이며, 지금까지 자신은 진정으로 한 점 부끄럼 없이 남을 배려해 왔는가를 반추해 보아야 한다.

우리 기억은 너무 편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과오는 쉽게 잊고 잘한 점만을 생생하게 기억하려 교묘히 노력하고 있다. 이것 하나는 분명 고쳐야 한다. 자신의 과오는 거듭 되새기고 잘한 점은 땅 속 깊이 묻어두어야 그 가치가 빛남을.



/성낙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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