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한 국회의원이 유명 개그맨을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던 일을 계기로 시사개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개그콘서트에서 다시 불기 시작한 코미디 열풍은 케이블을 넘어 이제는 종편채널에서도 코미디를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실제 사회에서 시사 개그를 보는 듯한 코미디 같은 일이 연출되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해 말 한통의 제보로 시작된 취재기는 경상도 출신 세 남자(상국, 정남, 경환)의 '서울말' 도전기를 그린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를 연상시킨다. 충북도립교향악단 평정에 대한 불공정 의혹과 평정과정에서의 특정인 업무평정을 놓고 벌어진 설문지 배포로 인한 집단 선동문제를 놓고 여러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받고 난 후 운영조례는 물론 다른 지역 교향악단 관계자와의 인터뷰 등 최대한 객관성과 공정보도를 지키기 위해 애썼고 세 차례 기사화했다. 하지만 담당부서인 도 문화예술과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서울메이트에서 정남의 엉터리 발음과 어휘를 지적하는 상국과 달리 고개를 돌리고 "안 볼란다~"를 연발하는 경환의 모습과 아이러니하게도 일치한다.결국 상국의 호통으로 코너는 막을 내리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러한 일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코미디는 사회 병폐나 인간 생활 등을 웃음거리를 섞어서 풍자적으로 다룬 극이라고 한다. 코미디는 코미디언이 할 일이다. 코미디하지 말고 어서 할 일하는 문화예술과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안순자 사회교육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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