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가족들이 살게 될 집과 관련 시설을 짓느라 봉하마을 전체가 공사장이 된 느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와 살게 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은 한 관광객은 10일 노 대통령의 사저 공사장 주변을 둘러본 뒤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월 15일 노 대통령의 생가 옆 3천991㎡ 부지에 짓기 시작한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에 연면적 598㎡(181평) 규모다.

지난 8월에는 경호시설과 노 대통령의 지인이 살게 될 것으로 알려진 연립주택이 잇따라 공사에 들어가 연일 마을 전체가 떠들썩한 분위기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마을 중앙의 주차장에는 공사 관계자들 것으로 보이는 차량 수십대가 늘어서 있었고, 곳곳에서 굴착기 소리와 파일 박기 소음이 진동하는 가운데 구슬땀을 흘리는 작업 인부들도 여러 명 눈에 띄었다.

특히 내달 말 완공 예정인 노 대통령의 사저를 둘러싼 작업펜스 안쪽으로 공사 관계자들과 차량이 쉴 새 없이 들락거려 공사가 한창임을 느끼게 했다.

작업펜스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위에서 볼 때 'ㄷ'자 모양인 노 대통령 사저는 현재 지붕까지 모두 올려져 외형상 주택의 형태를 완전히 드러냈으며, 자연친화적 디자인의 벽돌로 외벽을 장식하고 창틀을 설치하는 마감공사가 진행되고있었다.

노 대통령의 사저는 건물 가운데를 비워 놓은 독특한 구조여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공간이 자연 환기와 채광 기능을 하면서 화단 등의 용도로도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저에서 폭 2m 정도의 길을 따라 노 대통령의 생가쪽으로 내려 오면 경호시설공사장이 나타났다.

전체 1천157㎡의 부지에 지어질 경호시설은 현재 10여m 깊이의 터파기 공사를 끝내고 골조공사에 들어가는 단계여서 당장 외형을 짐작하긴 어려웠다.

또 마을회관 옆 2천618㎡의 부지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립주택 2개 동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를 하고 있었다.

s사가 시공하는 이 연립주택에는 향후 노 대통령의 측근과 가까운 지인들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봉하마을의 조용효(49) 이장은 "대통령이 살게 될 주택은 내달 말께 완공될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 형태로 짓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봉하마을을 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여서 당분간 마을에서 크고 작은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