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동장군의 위세가 연일 맹위를 떨쳐도 새 날은 우리에게 희망과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돌아보면 지난 몇해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운 시련이 닥쳐온 시기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어려운 이웃을 더욱 힘들게 만들면서 다양한 복지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해가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호는 갤럽의 조사를 인용하여 덴마크, 핀란드 등 경제적 번영을 이룬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하였다

그런데 행복에는 경제적인 부(富)외에도 사회적인 네트워크가 더 영향을 미친다고 포브스호는 지적하고 있다. 그 예로 6위에 오른 코스타리카의 경우 미국이나 캐나다를 제치고 북중미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인간관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며 사회적네트워크가 그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다소 물질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공동체문화가 피어날 때 더욱 행복해 진다는 것을 갤럽의 조사는 일깨워주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문화는 장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노화고령연구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촌을 선정하였는데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최장수 지역은 "구곡순담"이다.

깊은 산속을 연상시키는 구곡순담은 전남 구례?곡성, 전북 순창, 전남 담양의 앞자를 일컫는 말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 지역의 장수요인은 기후나 지형보다 마을마다 전통으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상부상조의 공동체 문화를 최우선으로 뽑고 있다.

우리시는 민선 5기를 맞아 바로 이런 공동체문화를 꽃피우는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복지시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복지만두레"이다.

"복지만두레"는 우리 선조의 미풍양속인 "두레"의 정신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이어받은 대전형 선진 복지모델이다.

보통 모내기를 끝내고 20여일 지나서 1차 초벌매기를 하고, 초벌 뒤에 보름정도 지나서 2차 논매기인 "이듬매기"를 하고, 다시 10여일이 지나서 세벌 김매기를 하는데 이때 구성되는 두레를 "만두레"라고 했다.

"복지만두레"는 바로 우리 선조의 "만두레"처럼 서로가 상부상조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여 현대에 접목시킨, 대전시민 모두가 일촌이 되는 정겹고도 따뜻한 이웃사랑 운동이다.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우리의 이웃을 시민과 시민이 결연하여 서로 돕고 이끌어 줄때, 우리 대전은 "복지만두레"와 함께 모두가 행복한, 살기좋은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시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예측하는 "지속가능지수"에서 광역지자체 1위로 선정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보람찬 한 해를 보냈다. 복지부문에서도 복지만두레가 친서민 우수 복지정책으로 선정되고, 여성의 권익과 지위향상 및 장애인복지 인권에 앞장서 전국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 대전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인생의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대전이라는 한 공동체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며 스스로 참여하고 이끌어 줄 때, 물질보다는 인간관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며 시민 서로가 인간존중의 사회적 연대감이 형성될 때 우리 대전은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지난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시민 1만1250가구를 대상으로 후원결연을 마치고 본격적인 돌봄서비스를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공동체 문화에 바탕을 둔 나눔과 사랑으로 임진년(壬辰年)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파랑새를 키워가며 복지만두레를 통해서 나눔과 섬김의 복지도시 대전이 앞당겨 지고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해 본다.



/윤태희 대전시 복지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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