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개혁세력 동반자로서 연대 모색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사진)가 3일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문국현(유한킴벌리 사장과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창립총회에 초청돼 축사를 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는 박 상임이사와 문 사장도 각각포럼 이사와 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잠재적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작 본인들은 한결같이 범여권 인사들과 정치적 거리를 두는 동시에 중도개혁 성향의 전문가 이미지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손 전 지사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과 지역구도에 얽매이지 않는 평화개혁세력'의 동반자로서 박 상임이사, 문 사장과의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측근들은 "포럼의 성격이 손 전 지사의 정치 철학 및 비전과 부합하기 때문에 참석하는 것일뿐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사회책임투자포럼은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되 공동체의 보존을 위한 기업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성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유한대학 김용호 학장 등 금융권과 기업 임원,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는 축사를 통해 "기업과 금융권이 돈벌이에 매달리기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경과 윤리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저녁에는 용산cgv에서 열리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시사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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