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을 맞아 각 학교마다 졸업식이 열리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벌어지고 있는 졸업식 뒤풀이 때문에 졸업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스승과 제자간, 친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돼야 할 졸업식이 최근 몇 년간 광란의 뒤풀이로 졸업식의 의미가 얼룩지고 있다.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와 옷을 벗거나 알몸 상태로 뛰고 단체 기합, 폭력을 가하는 행위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찰은 초·중·고교 졸업식이 집중된 2월8일부터 17일까지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중점관리기간으로 정하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뒤풀이를 한 가해 학생들은 주동자 뿐 아니라 단순 가담자도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다. 교사와 가족,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조용하고 뜻 깊게 치러져야할 졸업식에 경찰이 배치되고 경찰차량이 졸업식장을 순찰하는 것에 대해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런 것은 많은 학교에서 건전한 졸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양고 졸업식은 불건전하고 폭력적인 졸업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교생이 참여하는 이색 졸업식으로 열렸다.

전교생이 참여한 추억 UCC 제작과 춤과 노래, 밴드와 보컬 등 교육 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건전한 졸업식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전한 졸업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 뿐 아니라 학교관계자, 학부모, 학생 모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문란한 행동을 자제하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고 졸업식에 임해야만 예전의 건전한 졸업의 의미가 되살아 날 것이다.


/오준석 단양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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