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어린 아이처럼 예쁘고 귀한 존재는 없다. 그러나 여럿이 모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판단력이 부족한 그들이 시도 때도 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 예수도 현직 초·중등 교사가 아니었기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언론 매체를 통하여 연일 쏟아지는 교육 관련 이슈는 학생인권조례 제정 문제이다.
조례를 제정하자는 사람들은 이미 각 학교별로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학생생활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도 마치 지금까지 학교에서 학생의 인권을 짓밟은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고 있고, 미숙한 학생들은 얼씨구나 하며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현직교사가 아닌 분들이여, 단 하루만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쳐 보라.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에서 그토록 금과옥조처럼 주장하는 '정규교과 시간외 교육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 복장?두발 등 용모에서 개성을 실현할 권리, 개인물품을 소지?관리하는 등 사생활의 자유, 학교 안팎에서 집회를 열거나 참여할 권리, 성적(性的)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을 권리, 양심에 반하는 내용의 반성?서약을 하지 않을 권리' 등을 가진 어린 학생들을 상상해 보시라.사고력이 연약하므로 당장 정규교과 시간 외에는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이고, 빈부의 차가 극심한 옷과 머리로 거리를 활보할 것이며, 개인물품을 검사할 수 없으므로 벼라별 것들을 다 가지고 다닐 것이다.
자기들과 다른 의견이나 국가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교내와 거리로 뛰쳐나가 집회와 시위를 할 것이며, 이를 말릴 수 없으니 불순세력들은 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재학 시절에 이성 간은 물론 동성애도 공개적으로 허용해야 하고, 임신과 출산의 자유도 용인되니까 학교에 학생의 아이를 위한 수유 공간이나 놀이방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그러고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자기의 양심에만 거리낌이 없다고 생각하면 기존의 기본질서와 관습은 쓰레기처럼 버리면 그만이다.
한 학생이 그리 하면 많은 학생들이 따라할 것이고 안 그러면 왕따가 될 것이다.
정말 우리 아이들은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아도 혼자 잘 클 수 있다고 여기는가, 그 아이가 그대의 아이라고 해도 정녕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의 주장을 소개한다.
"학생의 인권보호도 중요하지만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학생의 인권을 제한하는 것 또한 학생들의 인격과 가치관의 올바른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지혜와 지식과 인성을 두루 갖춘 온전한 인격체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인권의 중요성과 절대적 가치를 가르치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 별도로 조례 따위를 만들어 강조하지 않아도 보편적 가치로 인식되어 있다는 말이다. 일부 세력이 주장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이같은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상식과 법률적 가치를 우롱 하고 부정하는 의도적 행태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따라서 학생인권보다 의무와 책임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진영 매포초등학교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