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선수층과 열악한 인프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이렇게 자문할지 모른다. "내가 충북체육의 쇠락을 막을 수 있을 까."

이번 동계체전에서 보여준 충북체육은 그동안 소수의 선수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충북 동계체육을 이끄는 주역들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이번 대회는 현장 중심의 이해와 지원이 절실했다.

이 교육감은 동계체전에 앞서 훈련장을 방문해 직접 스키를 체험했다. 겉으로는 운동량이 적어 보이는 스키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는 스키복을 입고 등장했다.권위적인 리더가 아닌 친숙한 모습으로 선수단에게 손을 내밀면서 고충을 함께 나눴다.

지역체육계는 한결같이 "역대 충북도지사나 교육감이 스키복을 입은 모습을 처음 본다"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충북체육은 보다 공격적이 돼야 한다. 어떻게 하면 경기력을 더 효율적으로 향상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각과 도전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권위적이고 마지 못해 박수를 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변화를 꺼리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충북체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선수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자 기본이다. 예산 지원과 시설 확충도 생색내기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

이 교육감은 스키를 체험하면서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 지를 이해했을 것이다. 충북체육의 발전할 수 방법 가운데 하나가 현장 중심의 지원과 이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홍성헌 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