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문화·여성단체들이 정기총회를 잇따라 열고 회장을 비롯한 신임집행부를 물갈이하고 있다.단체 구성원의 화합과 위상제고 등을 목적으로구성된 단체들이기에 선거후유증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추측성 말들로 새 집행부가 겪는 선거후유증은 생각보다 깊다. 특히 지난 3일 신임회장을 선출한 청주여협은 정관에 명시된 '2/3 회원 출석'을 무시하고 회원의 절반만이 참석한 상태에서회장을 무리하게 선출해 이를 두고 내홍을 겪어왔다.

보다 못한 청주시가 중재하자 청주여협은 17일 다시 회의를 열고 회원 전원(12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 3일 선출된 신임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해 회장으로 선출했다. 뒤늦게나마 재선출 과정을 통해 정관 준수라는 명분은 지켰지만 선거무효 논란에도 경쟁자 없이 다시 추대된 모습은 어쩐지 씁쓸하다. 또 얼마 전에는 언론사와 지역미술 원로들에게 한통의 우편물이 일제히 배송됐다.

우편물의 요지는 '(사)청주시미술협회 선거부정비리 진상조사위원회'가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지부장 선거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을 5장에 거쳐 작성한 고발장이었다. 다수의 피고발인이라고 명시된 이 문건에 대해 취재를 벌였지만 고발인의 실체는 물론 부정행위에 대한 내용도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어 기사화할 수 없었다. 물론 문건에만 '고발장'이라 명시했을 뿐 경찰에 접수되지도 않은 고발장었다. 선거 후 겪는 갈등은 어제오늘 아니다. 선거후유증은 왜 생겼는지 보다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이 있듯 두 단체 모두 건강한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삼길 바란다.



/안순자 사회교육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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