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필 우 충북협회장 인터뷰

재경 충북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해온 충북협회(충북도민회)가 모임을 결성한지 올해 66주년, 등기 전환한지도 59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협회는 그간 협회운영을 둘러싼 내홍으로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인지 8대 회장으로 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필우 회장은 회원 간의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며 제 2의 충북협회 건설을 역설한다. 충청일보는 창간 66주년을 맞아 이 회장의 충북협회 운영방안과 내분 봉합방안 등을 서면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이필우 회장. © 편집부
{루미광고}
- 그간 충북협회장 자리를 놓고 내홍이 심했다. 회장 자리는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충북협회장은 벼슬도 아니고 돈 되는 자리도 아니다.오직 순수하게 봉사하는 자리라고 본다.그런데 지난 5년을 되돌아보니 참으로 아쉬운 점도 많고 갈등과 반목 속에 제대로 협회장으로서의 능력도 발휘 못한 것 같아 회원들에게 송구하고, 도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앞으로 충북협회가 충북인의 위상과 자긍심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회원 간의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주장에만 얽매여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충북협회 대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작은 시냇물이 강을 이루고 끝내는 바다에 이르러 넓고 깊은 푸른 대양이 되는 원리를 생각해야 할 때라 본다.

- 임기가 올 8월에 끝난다. 최근 연임에 대한 의지를 사석 등에서 밝힌 것으로 아는데
△일단 회장선출을 위한 대의원회의를 3월16일로 계획하고 있고, 정관의 절차에 따라 각 시·군민회장에게 대의원 추천과 회장에 입후보 할 사람은 3월5일까지 협회에 후보등록을 하도록 문서를 발송했다.
대의원회의에서 제9대 회장을 선임하게 되는데 적어도 충북협회장이라면 재향 및 재경 250만을 대표하는 사람 즉, 아무나 맡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본다. 향우회장이 봉사하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으로, 자신의 사업이나 출세를 위해 맡는 직책이 아니다. 인생 후반기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면서 고향에 실질적인 보탬을 주기 위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오랜 장고 끝에 차기 회장에 입후보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재향, 재경 충북인들의 고견을 좀 더 듣는 등 지금보다 더 출향인의 친목도모와 고향발전을 위해 내 남은 여생을 바쳐 헌신할 생각을 갖고 있다.

- 충북협회 내분에 대한 책임은 이 회장을 포함한 반대 시·군민회장 모두가 져야 하는 게 아닌가. 이에 대한 견해는
△나의 부덕의 소치다. 다만, 항변을 하자면 나는 2006년 충북협회장 경선에서 당선돼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일부 반대파 시·군민회장들은 나를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흔들어댔다. 정상적으로 회장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였고, 당시 심한 모욕감까지 느꼈다.
또 지난 2009년 대의원회의에서 재신임을 받았는데도 일부 반대 시·군민회장은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으면서 법원에 회장선출 무효 소송까지 냈으나 법원에서는 나의 회장연임에 대해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판결했다.
따라서 2010년 10월 원로 등의 주선 아래 화해를 하고, 2011년 1월 정기총회를 갖은 후 시·군민회장단과 합의한 대로 협회운영기금 2억 원을 출연했다. 이후 서서히 협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나도 출향인과 고향발전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는데 2011년 5월부터 또 다시 일부 시·군민회장들이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하나만 예를 들면 나와 사무총장에게 단 한마디 사전 통보도 없이 일부 시·군민회장이 간담회라는 형식으로 모여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사무총장을 불신임 결의하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회장을 불신임하겠다며 다시 분쟁을 일으킨 것 등이다.
이후에도 반대 시·군민회장들은 나 더러 독선적이라며 각종회의에 불참하고 나를 음해하는 등 극히 일부인 이들은 이필우를 몰아내고 자기들 측의 인물이 회장이 될 때까지 (내가)어떤 양보를 해도 타협하지 않으려는 행태를 보였다. 끝없이 편 가르기를 한 것으로, 이것이 협회 내분의 근본원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갈등만을일삼고 회장직에만 눈이 먼 일부 시·군민회장들에게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앞으로 오직 250만 재경, 재향 충북인만을 바라보며 내가 평소 꿈꿔왔던 봉사를 해 나갈 계획이라는 점 분명히 해 둔다.

- 충북협회 내분 봉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협회의 역할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한발씩 양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분 봉합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
작지만 강한 충북도가 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하기 위해 회장으로써 재향, 재경인사들의 의견을 더욱더 수렴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의견이 수렴되고 화합이 이뤄진다면 (회장직이)고향을 위한 일생일대의 마지막 직책이라 생각하고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봉사하겠다는 것도 말씀 드린다.

- 사실 그간 돈 많다는 자랑만 했지 실질적으로 고향을 위해 돈을 쓰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많았는데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내가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쓴 돈을 사무총장에게 집계해보라고 했을 정도다. 집계해 보니 2006년 8월 취임 후 현재까지 약 13억 원 이라는 돈을 출연했더라.
이참에 내가 출연한 돈의 용처 전부를 구체적으로 밝히겠다. 그간 ▲장학생 장학금지급 124명 4900만원 ▲효자·효부상 66명 2980만원 ▲자랑스러운 충북인 등 48명에게 금메달 4800만원 ▲국회의원 등 15명에게 후원금 지원 3500만원 ▲정부 주요 요직에 기용된 인사 및 협회 공로자 43명에 대한 선임패, 기념패 1720만원 등을 썼다.
또 ▲연말연시에 이웃 선물대(김, 쌀)로 지난 5년간 3억3070여만원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 등 행사 선물대 1억2347만원 ▲시·군민회 행사경비 지원 3512만원 ▲시·군민회 및 원로회 발전기금 1억9500만원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 3회 식대 1억8060여만원 ▲기타(행사진행비, 달력·수첩 등) 1억7107여만원 등이다. 현재 협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유시재 8179여만원을 사무총장이 나에게 보고한 상태로 모두 합해 13억원에 육박한다.
이밖에 사재를 출현해 고향에 우수학생 280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고향발전을 위해 비공개적으로 더 많은 돈을 썼지만 이는 구체적으로 나열하지 않겠다.
반면 충북협회를 처음 맡았을 때 협회 적립금은 단 한 푼도 없었다. 그간 협회에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건물임대료 599만원(부가세 포함) 정도인데 사무총장과 여직원 봉급 334만원, 세금과 공과금 55만원, 사무실 유지관리비와 보험료, 그리고 기타 통신비, 교통비 등에 쓰고나면 돈이 없다고 보면 맞는다. 따라서 회장 개인 돈을 출연해 협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돈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부자란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아니라 꼭 써야 할 곳에 쓰는 것이라고 본다. 돈이란 버는 일에나 쓰는 일에 고민이 따르게 마련이고, 깊이 생각한 후에 꼭 써야 할 곳에 제대로 돈을 써야 진정한 돈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 본다.
남은 여생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싶다. 그래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자'는 게 내 좌우명이다.
특히 내가 가진 재산을 몽땅 털어 '카네기재단' 같은 것을 하나 만들고 싶다. 학계, 그리고 문화 예술계나 언론 출판계, 기타 모든 분야에서 공부에 매진하는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고 싶은 게 마지막 꿈이다. / 서울=김성호기자


■이필우 회장 약력
◇충북 영동군 황금면(현 추풍령면) 계룡리 572 출생, 동일운수 사장(1968), 동일그룹 회장(1990), 고려대경영대학원 총 학생회장(1976, 경영학 석사), 11대 국회의원(국민당 전국구)-국회 국방위원회 간사·국민당 재정위원장(1981), 재경영동군민회 회장(2000), 국민훈장 모란장(2004), 충북협회 회장(2006), 국민생활 체육회 상임고문(2009), 경주이씨 종친회 중앙화수회 회장(2010),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총동창회 회장(2011)
■가족관계
◇부인 도화수 여사와 장녀 경희(용인서 스포츠클럽 경영), 차녀 진희(이학박사, 경희대 교수) 장남 상수(신한은행 서초PB센터장), 차남 상민(천안서 스포츠클럽 경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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