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충북도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운영되는 여성정책관실의 정책관(개방형직위·4급) 공모 원서접수가 지난달 29일 끝났다.

도 담당부서에 따르면 7명이 최종 지원했으며 모두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상 지원자에 대한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하지만 도청 안팎으로 누가 지원을 했는지 공공연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풍문에는 이미 공개모집 공고가 나기 전부터 도의원 A씨와 보좌관 B씨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그들이 특정인 C씨를 여성정책관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도는 공고 당시 능력있는 인재를 등용한다며 학력·공무원 경력·민간 경력 기준 중 한가지 요건만이라도 충족한 자는 누구든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민간 경력 기준의 경우 '관련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연구한 자로서 법인 또는 비영리 민간단체지원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서 임용예정 직위에 상당하는 부서단위 책임자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로 하고 비상근위원이나 자원봉사, 프리랜서로 활동한 지원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하지만 내정설 때문인지 11명이 지원했던 지난 2004년보다 적은 7명이 지원했다. 저조한 지원율에 대해 일각에서는 충북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 원장 임용과정을 지켜보며 지자체의 부실인사검증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혜의 신' 미네르바(아테네)는 어둠 속에서도 그 길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조(神鳥)로 부엉이를 늘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오는 나오는 부실인사 논란은 식상하다. 이번 여성정책관 임용만큼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아와 부실인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길 바란다.



/안순자 사회교육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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