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는 '서민(庶民)'을 '벼슬이나 특권을 취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중류 이하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일반인을 일컫는 명사'라고 표기 하고 있다.

4·11총선이 한 달여 남은 현시점에서 각 정당들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서민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서민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 등 서민마케팅이 한창이다.

지속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의 당락은 서민 표심을 얼마나 자극하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이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키워드가 '서민'인 만큼 총선예비 후보들은 제각기 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민을 생각한다는 선심성 공약들과 친서민적 행보를 하는 후보들의 모습에 대해 정작 서민들은 얼마나 신뢰를 하고 있을까.

입으로 '서민'을 외치다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그들은 서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억대 연봉자'가 된다.

과연 그때도 그들은 진정성 있게 '서민'을 외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신뢰를 먹고 산다고들 한다.

국민들의 신뢰는 그들이 듣기 좋은 말만하고 당장에 달콤한 정책들을 남발하며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쌓여나가는 것임을 미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옛말에 사람은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때 느껴야 할 감정을 '자괴지심(自愧之心)'이라고 정의했다.

서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일관되지 않을 때 국민들의 신뢰는 떠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정치인은 잊혀 자연스레 잊혀 질 수밖에 없다.



/한기원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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