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만리포해수욕장의 나이는 57살이지만 서해안3대 대표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조차 잊혀져가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관광객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상인들 간 갈등의 골만깊어져 화합을 찾을 수 없는 곳이 그동안 만리포해수욕장의 정서였다. 횟집에 한명부터 많게는 세명까지 두고 호객행위(일명 삐끼)를 하는 영업 행태가 고질적인 문제다. 차량 앞을 가로 막거나 차량 손잡이를 잡으면서 호객 행위를 하는 행태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위험스럽기까지 했다.

이는 상인들 간의 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만리포를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취임한 만리포관광협회 김의종 회장이 '해수욕장 다운 만리포, 휴양관광지 다운 만리포'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김 회장은 지난 해만리포를 찾은 관광객 50% 감소 원인을 호객행위와 바가지 음식가격으로 진단하고 상인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며 호객행위 근절부터 뿌리뽑아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상인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또 천막 임시 관광협회사무소를 해변가에 마련해 주변 횟집의 협조를 얻어 명품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한 동참을 호소하며 호객행위 금지, 바가지 요금 근절, 위생관리 철저, 친절, 청결유지 등 캠페인을 매일 펼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관광협회가 중심이 돼 주민들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할 때만리포 해수욕장의 변화는 꼭 올 것이이다. 설레임을 안고 찾아 와 기분좋게 추억을 갖고 돌아가는 인정과 인심이 넘치고 넉넉한 만리포로 거듭날 때관광휴양도시 태안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장영숙(태안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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