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G50이 뭐야?" 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해줬다."21세기 국제 안보의 심각한 위협 요인인 핵테러 방지를 목표로 하는 회의란다. 그리고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참가하는 각 나라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가 전부 50명이라서 G50이라고 하는 거야."
나름 정확하게 답변을 했다는 뿌듯함도 잠시 딸아이의 질문은 계속됐다."아니, G50에 G가 뭐냐니까?" "큰 나라 50이라는 뜻의 Group of 50. 네가 인터넷에 들어가서 한번 찾아봐"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적 중요행사인 G50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적 역량 결집을 바라는 마음과 G50 행사에 대비한 관내 민유총포 임시영치, 주 2회 화약류 저장소 순찰, 사격장 순찰, 동원경력으로 인한 지구대 근무형태 변경 계획 등의 업무로 인해 일반인보다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딸아이의 간단한 질문에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한 아버지가 된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에 G50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오는 27~28일 양일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는 전 세계 핵물질과 핵시설이 테러 집단에 이용되지 않도록 각국의 방호조치 강화와 국제 협력증진을 논의하는 회의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1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실시한 바 있고 주요내용은핵테러가 국제안보에 대한 가장 도전적인 위협중 하나임을 인식하고 강력한 핵안보 조치로서 테러리스트의 핵물질 취득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을 재확인하는 회의이며 올해 2차 서울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1차회의 합의사항을 진전시켜 새로운 실행목표와 조치들을 내놓는다고 한다.
9·11 테러처럼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사건들이 가상이 아닌 현실적인 위협임을 확연히 보여 줬고 또한 최근 국내에 수입상영 되었던 영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에서와 같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핵물질 및 핵시설 악용가능성은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난 1945년 원자폭탄 피폭이후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또한 지난 2010년 냉각장치 고장으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방사능이 유출)까지 발생돼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핵시설 중요부분에 대한 오작동이나 원자력 시설파괴 등에 대한 대책도 심도있게 논의된다고 한다. 핵 테러나 핵 안전사고로 인한 정칟 경제· 환경· 심리적 후 폭풍은 전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할 것이 명약관화하며 작금의 국제적 관심사와 일맥상통하는 주제로, 우리로서는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백만분의 일, 아니 천만분의 일의 가능성에 대비하더라도 전혀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회의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주최하게 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격상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또한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으로서 계속되는 북한의 심각한 핵위협에도 불구하고 핵비확산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였으며, 기후변화 대처와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우리의 국력과 위상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 하겠다.
올해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을 선언하고 미국·러시아·중국 등에서 대선 또는 지도부 교체가 예정되어 있는 중요한 때이고, 이러한 때에 전 세계의 주요국 정상들이 서울에 모여 국제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2010년 G20 정상회의에 이어 70억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온 국민의 바람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한 달도 남지 않은 이번 G5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다지기를 기원한다.
/현진호 단양경찰서 중앙지구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