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植樹' 건학이념으로 발전 거듭

[충청일보]'조림왕'으로 유명한 고 김익로 선생은 지난 1957년 1학급으로 계교한 계림중학교를 1965년 인수와 동시에 대제중학교로 개명,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후부터 '인간식수(人間植樹)'의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 현재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 1순위로 인식되고 있다.
초대 이사장 일송(一松) 김익로 선생은 1922년 평양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한 때는 남부럽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에 따라 강원도 원주로 이주하면서부터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 동기가 됐다.

원주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엘리트 집단의 양성소라고 할 수 있는 경기상고에 입학한 이후, 우연히 들렀던 서울 안암동에서 인촌 김성수 선생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인촌 선생의 교육열과 후진 양성의 모습에서 자기 삶의 지표를 세우게 된다.

일제강점기 징병의 마수를 피해 오대산에 피신해 있던 그는 정직한 나무에 매료돼 광복 직후 목재업을 하는 동시에 녹화 사업에 전심 전력하게 됐다.

이 때부터 오대산 일대를 전나무 성지로 조성한 그는 '조림왕'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군사 정권 시절이 오면서 한 때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5공때 부정축재를 했다는 누명을 쓰고 국보위에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기도 했으며, 굳은 자존심으로 결국 정치 권력에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의 길이 단순히 나무에만 있지 않고 인간에 있음을 깨닫게 됐다.인간에 대한 깨달음 알게 되면서부터 후학을 위해 단 1학급 만으로 문을 연 계림중학교를 인수해 대제중학교로 개명하면서부터(1972년) 학급규모도 점차적으로 늘어 15~18학급으로 만들었다.

정직한 나무에 매료돼 1973년 오대산에 산림고등학교를 추진했다가 무산되면서 1991년 전 재산 1500억 원을 학교 법인을 통해 대제전문대학교 설립을 추진했으나 역시 무산됐다.

그는 지난 1992년 4월6일 140억 원에 해당되는 사유지 4만4220㎡를 대제학원에 기증하면서부터 기증은 계속돼 왔다.

이 때부터 1994년 선생의 유지에 따라 상속 재산인 토지·건물 433만7123㎡(약 200억원대)를 학교법인에 기증했고, 대제중학교 신축 교사 건립을 위해 법인에서 33억 원을 출연하기도 했다.1994년 손경현 2대 이사장이 취임했지만 학교를 가꾸는 마음은 계속 이어져 2004년 다목적 체육관 건립과 2007년 도서관 건립에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기도 했다.

이어 2009년 현 김은정 3대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부터는 공격적인 학교 운영으로 학력제고나 심성교육, 다양한 체험활동 등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성과를 보여 왔다. 특히 대제중학교는 세계화 대비 교육 우수교를 수상하고, 창의경영 영어리더학교로 선정될 만큼 세계화 교육에 대한 노력이 특별나다.

이미 16년 전부터 현 김은정 이사장에 의해 원어민 강사를 자체 채용해 전 학생이 원어민 회화수업을 받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했고(1996년), 이 프로그램은 이후 공교육기관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영어교육을 인정받게 됐다.

원어민 어학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탐방을 통한 도전정신과 문화 체득을 위해 호주어학연수(2001년), 미국 자매학교 방문교육(2002년)과 중국 자매학교 방문교육(2005년)에 이르기까지 단위 학교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들을 꾸준히 해 왔다.이러한 세계화 대비 교육의 노력은 사립학교 경영평가 우수교(2010년), 영어 리더학교 최우수교(2010년)에 이어 각종 영어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성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53회에 걸쳐 배출된 1만2101명의 졸업생들은 사회 곳곳에서 '대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작지만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한 곳에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스스로 변화하는 대제중학교가 앞으로도 인간 식수의 건학이념을 잊지 않고 지역을 넘어 전국의 명문사학으로 거듭 나기 위해 전 구성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천=박장규기자


▲ 일송 김익로 초대 이사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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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학원의 출발지(제천 화산동).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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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학생조회 모습.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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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재중학교 전경과 임향자 교장(원안)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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