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혹시나 했던 걱정이 역시나다.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번 그래왔듯이 이번 선거도 혼탁선거로 변질되고 있다.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활동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자 후보들 간의 비방과 정치적 공세가 난무하다. 유난히 남부3군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충청지역에서 가장 많은 선거법 위반 사실을 고발한 곳이기도 하고, 금품살포 혐의도 많은 지역중 하나다.정직하고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기 위해 후보들간 협약하는 '클린-존'은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후보들간의 헐뜯기·흠집내기만 벌어질 뿐 정녕 주민들이 필요한 공약은 없어진 지 오래다.남부3군의 총선 후보자들의 정치는 유권자들의 수준에 훨씬 못 미쳤다. 부족한 것이 아니라 아예 실망스럽다.취재현장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누구를 찍어도 다시 보궐선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예 보궐선거 때 투표를 하겠다"고 했을 정도다.선거 공약에서도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예산 문제의 해법은 없고 무조건 추진하겠다는 무차별한 공약, 주민들 입 맛에 맞는 사탕발림, 지역현안 문제 해결 등 1980년대 정치판이 다시 재방송되는것 같다. 유권자들은 무분별한 공약보다는 현실적이며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 총선이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남부3군의 권력 지형은 바뀔 것이다.정치적 술책에 이용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해석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흑색선전에 흔들리지말고 정치인의 정책과 자질을 정확히 판단해 투표해야 한다.우리가 뽑아준 그들은 앞으로 4년간 남부3군의 대변인 역할과 함께 책임을 지게 된다. 최악의 선택이 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고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박승룡 옥천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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