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32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지역 실정에 맞게 24일 오전 11시부터 제천체육관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갖는다.

이날 행사는 예년과 다름없이 기념식을 비롯해 유공자에게 포상이 주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행사와 장애인들이 출연하는 노래공연도 열린다.

모든 행사가 장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참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생각한다면 굳이 연례 행사로 개최하는 것 보다는 늘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마음이 편할 듯 싶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갖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 날만 반짝 행사를 개최하고 넘어가는 날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마저 든다.

다만 이날 하루 반짝 혜택 보다는 평소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의식을 바꾸는 데 공감해야 한다. 연례적인 행사도 중요하지만 장애인들이 집을 나서면서부터 불편하고 고통스런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 이들이 이용하는 전용 시설물이 제대로 돼 있는 지 살펴보는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할 때라고 본다.


-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버려야


매년 4월이 되면 장애인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열고 있는 것은 장애인 대한 인식을 개선하면서 더불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지만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만한 게재는 아닌 것 같다.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명중 1명은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누구든,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잠재적으로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는 예기치 못한 한 순간에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애인의 고통을 결코 남의 일로 여겨서는 안된다.우리 주변의 친척이나 지인 가운데 장애가 없는 사람은 드물다.우리도 모르게 지체 장애인들을 대할 때 도움을 청하면 외면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말이 모두 편견에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이들에게 금전적 지원과 일자리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장애인이라는 사람으로 보지 않고 비장애인과 대등한 권리와 의무의 주체로 보는 인식이 요구됨에 따라 장애인의 편견을 버려야 할 때라고 본다.


- 내 친구·내가족처럼 생각해야


각종 기념행사를 바라보는 장애인들의 관심은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들을 바라보는 편견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다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벽도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이들을 바라보면서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각종 산업 재해와 교통사고로 후천적 장애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들을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친구나 내 가족처럼 있는 그대로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일자리에서부터 이동권·의료·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홀대받고 있지만 이들이 겪는 고통은 장애인들에 대한 그릇된 시선과 질병, 경제적 빈곤, 취업난 등의 불합리한 사회적 인식이 심신의 장애로 인한 고통보다 더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애인 달과 맞물려 치러진 총선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겠다는 공약이 국회의원 출마자로부터 나왔다.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장애인의 일자리 확충 등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복지 공약들을 실천에 옮겨 주기를 바란다. 이들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 장애인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는 진정한 복지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박장규(제천·단양 국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