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만의 전라남도 여수시가 세계로 웅비하고 있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인 세계 박람회(엑스포, 5월12일 개막) 개최에 앞서 기초단체 여수시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 현장을 찾는 기자는여수시의 저력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연 예산 1조원의 남해 끝자락에 자리잡은 도시 여수가 웅장하고 훌륭한 시설을 갖춰놓고 세계인을 맞을 준비에 한창인 것도 부럽고 놀라웠지만 성숙된 시민의식이 '선진국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 노고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진 것은 어쩜 당연했다.

대한민국은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면서 12조원이라는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2012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여수엑스포를 지목하며 '선진국 대한민국', '대한민국 여수시'를 알려, 투자대비 이를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예고했다. 전 세계인 상대 홍보효과 만으로도 투자비용 12조원을 이미 상쇄하고 남음이 있는 것.

반면 인구 158만 충북의 세계적 지명도, 잠시 골몰해 보니 뜨거웠던 가슴이 순식간에 먹먹해진다. '우물안 개구리', '글로벌 마인드 부재', '세계를 향한 전략 전술부재' 등, 이 모든 게 충북의 현 주소인 듯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고사하고 전국체전조차 개최하기 힘든 충북내 체육시설, 월드컵은 아니더라도 세계 청소년대회도 불가능한 축구 시설인프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진저리 칠 정도의 열악한 청주야구장, 세계 엑스포는 상상으로조차 어려운 현실까지, 왠지 서글프기까지 하다.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이제 충북과 충북인은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중심을, 또 세계를 향할때가 아닌지 간절히 소망해 본다.



/김성호 서울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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