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가 최근 충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당적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지 보름도 안된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 자체가 지역 유권자들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대목이다.

유 당선자는 충남도청 기자 간담회에서 "당적을 변경해서라도 세종시가 잘 될 수 있다면 생각해 볼 일"이라고 당적 변경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만, 아직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적 변경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를 달았다.

하지만일단 다른 당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한 문은 열어뒀다고 해도 무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인이 어느 당을 택하든 그 것은 자신들의 자유다. 그러나 최소한의 염치는 갖춰야 한다고 본다.

당선증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당적 변경을 거론하는 것은 경솔한 처신인 것 같다. 그는 지난 4·11 선거 때도 소속 당이 아닌 다른 당의 면접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그의 당선이 개인적인 인기와 노력 덕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의 공도 일정 부분 있음은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면 당선의 영광을 쉽게 얻을 수 있었는 지 묻고 싶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말이 생각난다. 신의나 지조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에게 이로우면 가깝게 사귀고, 필요하지 않으면 배척한다는 말이다.

세종시 출범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 당선자는 당적 변경 보다 중요한 것이 세종시 새 역사를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 지 고민하고 설계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병찬 세종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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