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얼굴 볼 수 없어도 젖은 등이 말하고 있잖아, 우린 할 수 있다고 우린 도전할 수 있다고, 터질 듯 심장이 타올라 무뎌진 열정을 깨우잖아, 그래 해보는거야 우리 함께 가보는거야~"

도전·열정·화합을 슬로건으로 내년 충주 탄금호에서 열릴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주제가 'Rowing the World'(조직위는 '세계를 향한 꿈의 도전'으로 풀이한다)의 가사다.

긴 잠에서 깨어나 세계를 향하는 변방의 꿈과 도전의 의미를 담았다.

조정경기에서 노를 젓는 선수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없다.

심지어 결승점을 등 뒤로 두고 경기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탄 보트가 도달하고자하는 목적지조차 바라보지 못한다.

오직 동료의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등을 보며 일직선으로 목표지점을 향할 수 있도록, 한 호흡 한 호흡을 맞춰 믿음의 노를 온 힘껏 저을 뿐이다.

바다가 없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내륙도 충북이 탄금호의 '물' 위에서 최초의 세계대회를 열어 세계와 만나려 한다.

백 년의 긴 잠에서 깬 충주가 거추장스럽기만 했던 '물' 안에서의 조정경기로 스포츠시티에 눈 뜨며 세계를 불러 모으려 한다.

충북과 충주가 서로의 젖은 등을 보며 성공적으로 'Rowing the World'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6일부터 세계조정선수권 프레대회인 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이 탄금호에서 열리고 있다.

조정은 마라톤에 버금갈 만큼 힘든 스포츠다.

정식코스인 2㎞를 전력으로 노 젓는 선수는 단 한 번의 레이스로 1.5㎏까지 체중이 준다.

탄금호에 가서 땀에 젖은 선수들의 등을 토닥여 주자.



/이현 충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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