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미술이야기

▲초등학교 4학년이 좌뇌를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화분을 표현한 작품.
입학과 새 학기 시즌이 맞물린 요즘 아이들의 교육활동에 부모, 교사, 학원 등 많은 관계 된 분들이 제자리 찾기처럼 모두들 분주하다.

그 교육활동의 하나로 미술에 대한 관심 또한 많다. 그러나 아직도 어떻게 하면 미술을 잘 그릴 수 있을까요? 라는 미술의 기능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필자의 생각은 미술의 방법보다는 역할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아동이 미술에 관심을 보이며 자기 표현의 욕구를 나타낼 때의 미술 활동의 방향은 무엇인가를 주입해서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즐기면서 놀 수 있게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정신과 신체적 감각의 표현 기능을 높여준다.

유치 과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리고 또 좋아하는 시기이므로, 그림의 기교보다는 자기의 생각을 다양한 경험과 표현으로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등학교 3, 4학년부터는 아동미술 발달은 도식적 표현에서 사실적 표현으로 바뀌는 과도기로 뇌 발달 측면에서 공간 지각력과 형태 감각이 특히 발달하는 시기이다.

좌ㆍ우뇌 동시개발, 사고력 창의력증진
주입식 교육아닌 즐기는 놀이로 접근

때문에 저학년 때 잘 그리던 아이도 고학년부터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을 못해 그림을 못 그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고학년 시기는 사물을 관찰하는 방법과 사물의 구조적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논리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활동을 통해 사고력, 창의력 등 인간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해 그리기, 주어진 모양을 활용해 연상그리기 등 생각하지 않고서는 그릴 수 없는 특별한 소재를 제시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면, 자연스럽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생각, 논리적인 사고, 복합적인 뇌 활동, 기발한 아이디어, 창의력 등이 발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림 그리기는 뇌 발달 측면에서도 우뇌와 좌뇌를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술 활동은 시각이나 촉각 등 감각을 이용하여 근본적으로 우뇌를 사용하는 활동이지만, 독특한 소재나 상황 제시 등 그 적용 방법에 따라서는 생각을 관장하는 좌뇌와 연계된 활동이 될 수 있다.

아동기는 일생 동안 활용할 뇌사용의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좌뇌가 움직여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까지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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