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차원에서 처음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다기에 큰맘 먹고 청주인근 활인매장엘 들렸는데 원하는 제품은 다 팔렸다고 하고 있어도 사이즈가 안 맞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고 뭡니까." (주부 정 모 씨·42·청주시 봉명동)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SPA브랜드(제조 유통 일괄형 의류)들의 공세에 위기의식을 느낀 의류업체들의 생존형 가격 인하에도 아웃도어 업체들은 무풍지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골드윈코리아가 199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문점에 노스페이스 제품 가격을 미리 정해주고 그 아래로 팔지 못하도록 통제한 사실을 포착, 과징금 52억4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웃도어 업체의 가격담합 및 불공정행위 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사회적인 여론도 악화되면서 아웃도어 가격이 내릴지 이목이 집중 된다.

청주 인근 활인매장에 아웃도어 제품 바람막이 프리재킷 등을 최대 70%까지 할인율을 대폭 높였지만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원하는 색상이나 사이즈를 구입할 수 없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편 일부 판매업체들은 중저가 제품(기획 상품·이월상품)의 비중을 매장에 확대하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연평균 16% 성장해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가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말에는 5조 원대를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독 비싼 제품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왜곡된 인식도 이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반나절이면 넘을 수 있는 우암산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등반용 복장을 할 필요가 있냐"며 "불필요한 초고기능을 뺀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국내 중소업체의 아웃도어 출사표가 눈에 띄는 이유다.



/지홍원 괴산·증평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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