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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이 병풍처럼…한폭의 산수화로세27 서산 팔봉산
조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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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01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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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팔봉산(八峰山)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에 있는 산이다. 이 산은 한국 명산 100 위 안에 드는 명산이다. 8개의 봉우리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나 실제 등산을 하다 보면 8개 봉우리를 모두 찾기가 쉽지는 않다. 원래 봉우리는 9개라고 한다. 그런데 가장 작은 봉우리를 제외했는데 자신을 제외하고 팔봉이라 이름 지었다 하여 매년 12월 말이면 제일 작은 봉우리가 울움을 운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해발 361.5m의 작은 산이지만 아름다움과 아기자기한 등산 코스로 많은 산악인들이 격찬하는 곳이다.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멀리 바다도 한눈에 보인다. 특히 서해안과 접해 있어 노을이 물드는 저녁 풍경이 압권이다. 산의 위치도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그래서 저녁 노을을 보기 위해 늦은 시간에 산에 오르는 사람도 많다.

전국에는 팔봉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많다. 8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홍천의 팔봉산은 홍천강을 굽어보는 빼어난 경관이 자랑이라면, 서산 팔봉산은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자랑이다. 3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는 가족 산행 코스로도 인기다.

서산은 한반도 중부 서쪽에 위치한다. 서산 갯마을이라는 유명한 노래 가사도 있다. 바다와 인접한 고장이기 때문이다. 서쪽의 고장이라 하여 한자로 西山(서산)이라 쓸 것 같은데 상서로운 산이 많아서인가 瑞山(서산)이라 쓴다. 신기한 노릇이다. 서산이란 이름은 고려 충렬왕 때 정인경(鄭仁卿)이 나라에 세운 공로로 그의 고향에 서주목(西州牧)을 제수받아 내려갈 때 임금님이 내린 군호(君號)가 서주(瑞州)여서 오늘의 서산(瑞山)이 된것이다. 정인경은 서산 정씨 시조인 정신보(鄭臣保)의 아들이다. 팔봉산이란 명칭이 처음 나오는 문헌은 광해군 11년의 호산록이다.

서산에 있는 산 중에 제일 유명한 산은 가야산(677.6m)이다. 합천의 가야산과 같은 이름의 서산 가야산은 칠갑산에서 북진하는 금북정맥에 있다. 가야산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군 등 3개 군에 걸쳐 있어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여 은은한 풍경을 자랑한다. 그 다음이 팔봉산이다. 팔봉산도 금북정맥의 하나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 양길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량이 들어차 있었다. 오늘도 등산길이 번잡할 것 같은 느낌이다. 양길(陽吉)이란 이름은 옛날에 사양리(斜陽里)와 방길리(方吉里)의 두 마을이 합쳐지면서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양길주차장을 출발하여 한참을 지나다 보면 소나무숲 틈새로 팔봉산의 첫 봉우리인 1봉이 보인다. 1봉은 완전한 바위산이다. 주차장에서 25분 쯤이면 갈 수 있다. 산행은 뭐니뭐니해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서산 일대의 바다와 섬들의 조망이다.

이곳의 바위는 오래된 화강암으로 마멸이 심하여 갖가지 모양의 기암을 형성하고 있다. 1봉에서 경관을 잠시 구경하고 약간 하산하여 2봉으로 다시 올라간다. 1봉에서 곧바로 2봉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다. 2봉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능선의 턱받이에 해당하는 곳이다.

바위덩이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제2봉 정상을 지나면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팔봉산의 용굴이야 말로 이런 유의 굴로서는 가장 길고 큰 굴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굴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넓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진다. 비스듬히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구멍으로 목을 내밀어 올라서야 쇠난간을 잡을 수 있다. 큰 베낭이나 몸집이 있는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정도다.

통천문을 지나 공터를 통과하면 팔봉산에서 가장 높은 제3봉에 이른다. 3봉 정상에서 보면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몇 평 안되는 작은 섬들이다. 그런데 이 섬에도 사방으로 단애가 형성돼 있고 윗쪽은 제법 울창한 숲이 우거져 아름답다. 제4봉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4봉에서 6봉까지도 평범한 능선길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여 이어진다. 7봉서 8봉으로 가는 길은 숲이 울창한데다 급경사 바윗길이어서 약간 위험하기도 하다. 8봉에서 송림속을 지나가면 서태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나온다. 3시간이면 충분한 등산길이다. 그러나 등산객이 많으면 지체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어송주차장에서 출발한다면 송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서태사 앞마당으로 하여 8봉을 향한다. 8봉에서 제 7, 6, 5, 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따라 반대로 가면 정상인 3봉에 다다르게 된다. 계속 하산하면 양길주차장이다. 양길주차장에서 출발하느냐, 어송주차장에서 출발하느냐가 출발 장소가 다를 뿐이다.

팔봉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간월암이 있다. 무학대사가 간월도 토굴암자에서 수도할 당시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고 해여 간월암이다. 팔봉산의 산행을 마치면 꼭 둘러보는 사찰이기도 하다. 팔봉산과 간월암은 그래서 인연이 깊은지도 모르겠다. /글·사진 조무주 대기자

▲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팔봉산의 제3봉 정상. 팔봉산의 주봉으로 경관이 장관이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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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봉산 바위 위에 선 등산객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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