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원들이 장애인의 날 행사에 불참해 구설수에 올랐다.

군민의 힘으로 당선된 이들이 지역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일이 있거나 급한 사정으로 불참했다면 이해가 가지만 그 시간 의원들은 정기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 한 장애인은 "정말 중요 사안에 대한 간담회라고 할지라도 사회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싶냐"며 "우리 장애인을 홀대하는 것은 아닌지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단양군에 정식으로 등록돼 있는 장애인 수는 3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회 약자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의원들이 이번에 보여준 행동은 지적받아야 마땅하다.

지난 2010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현 군의원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뽑아 준다면군민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말로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인 군민들에게강조했지만 정작 당선이 된 현재 사회 약자인 장애인들도 챙기지 못하는 모습에서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행사 관계자에서 나온 불참 사유를 들어보면 이유는 너무 황당하다.

의원들이 행사 초대장을 받지 못해 불참했다는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언제부터 의원들이 행사에 초대장을 받고 다녔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의원들은 군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찾아가도 부족한 데 초대장을 받고 가겠다는 권위 의식은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군의원들이 군민을 위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권위 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사회 약자부터 챙겨야만 군민들에게 인정받는 지방의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군의원들의 2년여 남은 임기동안 선거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오준석(단양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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