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은행 "영업위축 우려"… 내일 명단발표 '주시'

[충청일보] 금융당국이 이르면 5일 추가 퇴출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며 충북도내 저축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추가 퇴출은행 명단에 도내 저축은행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파로 예금인출 등 영업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퇴출 명단에 서울지역의 대형 저축은행 2∼3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 될 경우 저축은행 거래고객들의 불안이 확산돼 다른 저축은행까지 파장이 미쳐 고객의 예금인출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아주저축은행(옛 하나로저축은행)은 당초 오화경 대표가 이달 초 청주 본점을 방문, 지역 언론사와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돌연 중순쯤으로 연기했다.

추가 퇴출 발표가 임박해지며 최근 수도권에 신규 개점한 점포들의 영업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날 "추가 퇴출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금융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예전에도 퇴출 저축은행 명단이 발표됐을 때마다 일부이지만 예금인출 상황이 발생해 은행 측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청주저축은행 관계자도 이날 "금융당국이 퇴출 저축은행을 추가로 발표한다면 다른 저축은행에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며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 30억원의 예금인출사태를 겪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난해 추석이후 일부 저축은행이 부실로 퇴출될 때는 다행히 청주저축은행은 우량저축은행으로 발표돼 수신이 이달까지 150억여 원 늘었다"고 밝히고 "이제는 고객들이 옥석을 가릴 줄 아는 것 같다"며 우량저축은행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중앙회는 이번 추가 퇴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주용식 저축은행 중앙회장은 지난 2일 전국 저축은행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각 회원사별로 만일의 상황을 대비, 가용 유동성을 점검하고 적정 수준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주 회장은 공문에서 지난해 가을 각 회원사에 전달했던 '시장안정화 계획'을 점검 보완하고, 업계 동향과 현황에 대해 대외적 언행의 주의를 당부했다.

퇴출과 관련, 경영평가를 앞두고 있는 회원사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부탁한 것이다.

그는 또 예금자 보호제도 안내 등 고객 응대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하고, 중앙회와 연락시스템을 항상 확인해 주길 요청했다.

저축은행 추가퇴출 규모와 파급영향에 저축은행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홍민 기자 hmkim@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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