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역이 최근 고속전철 중부선 노선 변경 문제로 시끄럽다.

수도권 전철 중부선이 음성을 통과하기로 했던 원안이 변경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충북도가 변경 발표를 하면서 지역 시민단체들은 발끈했고 곧바로 충북도청 항의 방문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발생했다.

음성군 혁신도시추진위원회와 음성군지역개발회 관계자들이 이시종 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충북도의 답변이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가 "두 차례나 공청회를 열고 노선 변경에 따른 의견 제출을 음성군에 통보했는데 답변이 없었다"고 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음성군은 "도무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공청회 때는 아무런 말이 없었으며 변경안 발표가 있은 후에나 알게 됐다"고 항변했다.

양측 주장을 종합해 보면 어느 한 쪽은 '거짓'을 말하고 있거나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충북도와 음성군이 정 반대의 설명을 하면서 음성군민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충북도의 말이 맞다면 음성군은 직무유기를 한 것이고, 음성군 얘기가 사실이라면 충북도는 고도의 '비껴가기' 꼼수를 부린 셈이다.

물론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기 때문에 결국 누가 진실이 아닌 말을 만들어냈는 지 알게될 것이다.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한 일이지만, 앞으로의 결과는 더 중요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시종 지사가 음성군 사회단체의 의견을 들어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점이다.

향후 이같은 진실게임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정규(음성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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