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중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 가장 많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는 항상 우울하여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죽는 것이 사는것 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울한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신과에 가는 것 자체를 싫어 한다. 정신과에 가면 정신병자로 오인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다양화 하면서 갖가지 질병이 나타나고 그중 하나가 우울증이라는 병이다. 우울증 환자는 정신병자와 다르다.

우울증을 내 마음이 약해서, 내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우울증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특정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나타난다. 우울증은 자신의 의지로만 극복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항우울제 등 약물을 통해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제는 우리 몸에 약한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을 활성화 시켜서 정상화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약을 먹는 것은 감기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은 참고 의지로 이겨야 한다며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린다.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우울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 병원에 가는 시기를 잃게 되며 치료 시기를 놓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자살률은 OECD 국가중에 1위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나온 통계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에서 우리나라는 31.2명으로 OECD 평균보다 3배가 많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 암에 이어 2위로 집계됐다.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이라는 통계도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16개 시·도 중에 청소년 자살 1위가 충북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충청지방통계청의 '2012 충청지역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5∼24세까지 청소년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9.8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에 1위라는 것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충청지역 청소년들이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도 충북 47.2%, 충남 43.5%, 대전 42.7%로 집계됐다. 3개 시·도 중에서도 충북이 유난히 높다. 결국 세계에서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충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충북에서 청소년들의 자살이 많은 것일까. 다른 시·도와 다를 것이 별로없는 충북에서 왜 청소년 자살이 많은지 전문가들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학업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이 청소년들은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자살은 3월에서 5월 사이 봄철에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일조량도 늘어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왜 자살하는 사람이 많을까. 이는 계절성 우울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은 겨울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겨울철에 나타난 우울증이 봄이 되어 절정에 다달아서 자살에 이른다는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이다. 그래서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 사회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우울증을 이기기 위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도움도 절실하다.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우울증을 체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홍보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때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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