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민에 공연 선보일 것"

▲충남 예산군 고덕면 호음리에서 노인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밴드가 있어 화제이다.

충남 예산의 한 농촌마을에서 어르신 9명이 '악단'을 만들어 맹연습에 돌입했다.

예산군 고덕면 호음리 마을 노인들은 지난해 말 '호음 황매실 실버밴드'를 결성해 매주 2차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밴드 단원은 기타 3명, 전자 오르간 2명, 드럼 2명, 색소폰 2명 등 모두 9명으로, 나이는 쉰아홉부터 일흔다섯까지 모두 노인들이지만 마음만은 여느 전문밴드 못지 않다.

밴드를 구성하게 된 것은 '즐겁고 보람있는 노후생활을 위해 무엇인가 해보자'는 의기가 자연스럽게 투합됐기 때문으로,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이 마을에 음악강사(2명) 초빙 비용을 지원해줬고 주민들은 손수 악기를 구입했다.

지난 4개월여의 연습끝에 단원들은 손 마디마다 굳은 살이 배겼으나 이제는 간단한 가요나 동요 등을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한다.

이 마을 이장이면서 밴드단원인 이종건(59·색소폰)씨는 "대부분 회갑을 한참 넘긴 나이어서 생각만큼 악기 연주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며 "고생 끝에 보람이 온다고 올 연말에 주민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맹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예산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 마을은 2005년에 농촌 장수마을로 지정될 만큼 건강하고 단합이 잘되는 화목한 마을"이라며 "노인들의 순수한 열정이 계속될 수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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