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는 4명의 '문제' 당선인이 있다. 물론 '문제'라는 것이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인이 봤을때 많든 적든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새누리당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김형태, 문대성 당선인을 놓고 보자.

김 당선인은 제수를 성추행했다고 해서 비난을 받았다. 그는 제수를 서울로 불러 올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팬티만 입은채 성폭행하려다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제수가 녹취록을 공개하여 드러났다. 이 녹음에 의하면 "술을 마시고 실수했다. 그러나 남녀 관계는 없었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성폭행 실패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때문에 김 당선인은 자진하여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문대성 당선인은 학력 위조가 문제가 됐다. 그는 선거 기간동안 절대로 학력위조는 아니라고 강변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그의 말을 믿었으며 결국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준 국민대학에서 최종적으로 학위 논문이 표절됐다고 결론 내렸다. 다른 사람의 논문 중에 오자까지 그대로 베꼈으며 몇 페이지를 옮겨 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때문에 '문도리코'라는 발명까지 붙었을 정도다. 결국 그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들에게 도덕적으로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성추행은 중대 범죄다. 물론 세월이 흘러 공소시효는 지났다 하지만 도덕적 비난은 면키 어렵다. 또 제수를 성추행했다는 것은 일반인들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논문 표절도 그렇다. 학자에게 논문 표절 처럼 치명적인 잘못은 없다. 교수로써 이제 국회의원으로써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자진하여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하여 당선된 2번 이석기 당선인과 3번 김재연 당선인도 최근 언론의 단골 손님이 되고 있다. 통합민주당이 부정선거로 규정한 비례대표 후보 경선을 통해 당선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비대위는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거부하고 있다. 결국 통합진보당이 둘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석기 당선인은 과거의 전력이 문제가 됐다. 이 당선인은 반국가단체인 '민족민주혁명당'의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으로 1999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10년 이상이 흐른 사건이고 사면복권이 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전력 때문에 보수단체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재연 당선인은 남편 전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그의 남편 최모씨는 작년 4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자본주의 연구회'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 '주체사상에 대하여' 등 북한의 이적 표현물 90여건을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용산참사 시위 등 불법 시위에 4차례 가담한 혐의도 받았다. 최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 받았다. 물론 남편의 전력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국회의원의 당선자는 최씨가 아니라 김씨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과 김 당선인은 통합진보당 비대위가 시한을 못박아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거부하고 있다. 또 구당권파가 중심이 된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것이어서 한지붕 두가족이 되는 셈이다. 통합진보당이 이들을 출당 시킨다 하더라도 이들은 무소속 국회의원이 된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새누리당 출신의 김형태, 문대성 당선인과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이 모두 무소속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은 도덕적 문제로, 민주통합당은 경선 부정으로 두명이 각각 탈당과 출당시켜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 것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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