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2012 세계요리사대회가 막을 내린 지난 12일 '성공적 대회'를 강조한 결산 자료를 언론에 내놓았다. 방문객 42만 여명, 참가국 97개국 등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떠들썩한 홍보와는 달리 곳곳에 미진한 점이 드러났다. 본보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자로 몇 가지 부족한 점을 보도했다. 실제 대회 참가 국가 수는 87개국으로 조직위가 발표한 97개국은 회원국이라는 점과 2111명의 요리사가 참가한 기네스북 도전 사진 자료 부실은 물론 대회장 곳곳에서 나타난 관람객 지원 시스템 부재 등도 지적했다. 특히 홍보와 전시 등을 대행사에 위탁하면서 5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대회가 효율적이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대전시 K모 담당이 보인 반응은 한마디로 공직자 수준 자체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 K담당은 "다른 언론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는데 유독 충청일보만 튀는 행동을 하느냐"는 말도 모자라 "기자생활 20년 이상한기자가 기사를 이 정도 밖엡"라는 표현까지 덧붙였다.

물론 보도에 대한 정당한 반론은 그들의 권한이다. 하지만 공직에 몸담고 있는 공직자로서의 적절한 태도였는 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큰 국제행사라고 해도 모든 언론이 자신의 입 맛대로 보도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열중 하나라도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면, 왜 그 같은 지적이 나왔는지 되돌아보면 될 일이다. 한 번에 끝날 대회가 아니라면 더더욱 '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다. 이 같은 K담당의 발언과 태도가 행여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언론에는 재갈을 물리거나 홍보 예산을 삭감했던 관선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섬뜩할 따름이다. 이에 대한 생각과 저의가 무엇이었는지 대전시가 답할 차례다.



/이영호 대전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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