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6%나 될 정도로 고령화의 진행이 매우 빠르다.

이웃 일본은 65세 이상의 노령층 인구가 22.1%에 달해 초고령사회가 돼 있고, 우리 한국은 아직 7~8% 정도이나 그 증가속도가 빠른 편이다. 서울의 경우 10%가 넘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20%가 넘는 곳들도 있는데 대부분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지역들이다.

괴산군에 경우 4월말 현재 3만7481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만118명으로 전체 인구에 28%나 된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가 홀로 사는 노인이고, 평생 해온 농사일로 인해 대부분 '농부증'을 앓고 있다.

농부증은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프거나 손발이 저린 식으로 온몸에 고통이 따르는 병이다. 농부증을 앓고 있는 대부분 농업인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제안하건대, 각 농촌 마을회관에 안마기·족욕기·마사지기·찜질기 등 같은 물리치료시설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최근 농촌의 마을회관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보살피기도 하는 사랑방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마을회관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도 덜 할 것이고, 타지에 나간 자식들도 안심할 수 있다. 여기에 물리치료 시설까지 있다면 가뜩이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 노인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에게 쓰여지는 비용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더구나 노인으로 불리는 시간이 청장년시기 만큼 길어질 것이다. 이러한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서, 우리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국가차원에서도 선진국의 경우와 같이 이들에 맞는 일자리창출과 복지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지홍원(괴산·증평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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