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세가 열악한 충북이 4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3년 연속 종합 3위의 위업을 이룩하다니 충북인이라는 사실에 또 자긍심을 느낀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충북교육이 모든 부문에 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였기에 더 기쁘다.
뒤처지던 선수가 앞으로 치고 나갈 때는 기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힘에 부쳐 뒤로 처질 때는 안타까워서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조금 더 컸더라면 저렇게 힘들지는 않을 텐데…'하는 부모의 마음, 지도교사의 마음이 된다.
첫 날은 기대하는 만큼 메달이 나오지 않아 불안했지만 땡볕에 새까맣게 그을어 눈이 더 반짝이는 선수들을 보며 힘이 돼 주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더 허망했을 텐데도 총 지휘자는 특유의 포용력과 리더십으로 "27개 메달만 건져도…"하며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소년체전 3년 연속 3위
백배 용기를 얻은 선수들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44개 등 소년체전 충북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로 화답하며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수들 참으로 어여쁘고 기특하다.하지만 나무가 아무리 잘나도 목수의 손을 거치지 않고 혼자서 집 짓는 재목으로 쓰일 수는 없다. 헬렌켈러의 내민 손바닥에 지구의 비밀을 두들겨 주던 앤 셜리반 선생이 있었고, 김연아에게는 맹모삼천지교를 능가하는 어머니의 정성과 브라이언 오서코치가 있었다.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멀리 앞을 내다보고 학교에 인조잔디 구장과 다목적 교실을 신축하는 등 과감하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노메달의 수영을 육성하느라 출근부 도장을 찍는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의 지도자 열정이 오늘의 영광을 이뤘다. 충북청명학생교육원과 충북학생종합수련원에 입소하는 학생들이 농다리를 도보로 다녀온다는 말을 듣고 직접 그 길을 체험하는 관심에서도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라는 저서를 통해 '자기 분야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3시간씩 연습으로 10년동안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 그 최적 상태의 첫 번째 조건이 노력과 열정'이라고 했다.
메달을 거머쥐는 아웃라이어의 노고는 피땀과 운이 더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도 운은 우둔하고 끈기 있게 노력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운·둔·근(韻鈍·根) 이라는 휘호를 줬다. 그래서 용장(勇將) 위가 지장(智將)이고, 지장 위가 덕장(德將)이고, 운장(運將)을 최고의 리더라고 하나 보다.
-최고의 리더 운장
지난번 사제동행 연주회에서도 우리는 공감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이 앞자리에서 휘황찬란한 빛과 소리를 내는 현악기 뿐 아니라 맨 마지막에 단 한번 치고 나가는 심벌즈까지 소외되지 않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고 화합해 불협화음 하나 없이 감미로운 하모니를 이뤄내는 총지휘자는 운장(運將)이다.오늘도 지극 정성으로 관심· 사랑· 화합의 감미로운 하모니를 연주하는 모든 교육가족들과 힘이 돼주는 많은 도민들께 마음의 꽃다발을 한 아름 드린다.
/이영희(충북학생종합수련원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