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던 보은읍내 노점상들의 불법 인도 점유 행위가 공무원들의 끈질긴 방문과 설득으로 말끔히 해결해 인도와 차도를 군민들 품으로 되돌려줬다. 그동안 인도와 차도를 불법으로 점령해 교통 체증은 물론 민원의 대상이 돼 왔지만 그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단속이 시작되면 이들은 민원인의 이름으로 군청을 방문해 군수를 만나 '다음 선거에서 두고 보자'는 식의 반 협박과 단속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타나면 거친 저항을 무기로 주민들의 정당한 보행권과 차량 통행권을 제한해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들만 샌드위치 신세가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곤 했다. 행정력을 통해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지만 현장에서는 법과 행정력보다는 주먹과 저항이 손쉬운 해결책이 돼 30여 년을 이끌려 왔다.

계속되는 민원에 군은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와 주차장 확보라는 당근책을 제시하는 한편 불법 점거로 인해 불편을 겪고있는 대다수 군민들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방문을 통한 설득을 계속해 큰 마찰 없이 성과를 거뒀다. 다음은 인도 쪽으로 점포를 넓혀 통행에 지장을 주는 상점을 대상으로 정비 작업을 확대해 군민들이 안전한 보행과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방자치는 군민들이 주인이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소통의 행정을 펼쳐 주민들의 고충을 신중하게 경청하고,이를 반영해 어느 쪽에도 쏠리지 않는 행정력을 발휘해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군과 주민들간의 신뢰는 한번 이루기는 어렵지만 일단 충실한 약속을 바탕으로 맺어지면 어느 강제적인 행정력보다 효과적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며 군과 주민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주현주 보은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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