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역사의 족발보쌈 '군침도네'

족발은 예로부터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여,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또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므로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최고의 보양식으로 통한다.

청주시 영운동...화려한 불빛이 많지 않은 곳에 자리잡아선지 새롭게 올린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외관은 나무를 이용해 창살을 만들어 창호지로 붙여져 있어 한옥의 느낌이 풍기고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원목의 테이블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족발과 보쌈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가게는 아주 깔끔했고 벽에 걸려진 메뉴판의 로고나 여러 가지 모양새들이 새로운 체인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잘 짜여져 있었다

그리고 듣게 된 신첨지 족발보쌈의 역사는 가게에 온 손님에게 또다른 매력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참의 손님접대가 끝이 나고 잠시 동안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30년 역사와 전통

신첨지 족발보쌈(대표 임영주,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197-17번지)의 모태, 장수골 왕족발은 1985년 한 며느리의 시집살이로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 젊은 사장님의 장모님께서 집터를 가게로 써도 된다는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식당을 열게 되었고 시어머니의 빼어난 음식솜씨를 바탕으로 손님들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장모님과 장인어른께서 기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게를 운영하였고 체인점은 물론 족발 납품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2006년 장인어른에게 찾아온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정상적인 가게운영은 어려워졌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난후 기적처럼 회복을 하셨다고 한다.

그 이후 예전처럼 적극적인 운영은 어려웠지만 수년간 다져진 기존 단골손님만으로 가게를 운영해 오셨다고 한다.

{루미광고}


신첨지 족발보쌈의 새로운 도약

그렇게 7년여 동안 특별한 홍보없이 기존 단골손님만으로 유지해 오셨던 것을 이제는 큰딸과 사위가 맡아 1985년부터 시작된 족발과 보쌈의 역사를 '신첨지'라는 이름으로 이어나가게 된 것이다.

신첨지족발보쌈의 젊은 사장님에게 열정적인 홍보활동과 손님접대, 그리고 기존의 증명된 맛을 바탕으로 한 단골고객 확보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첨지족발보쌈이 3대째 이어온 전통과 변화를 보면서 나는 또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젊은 사장님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족발을 너무나 많이 썰어 팔을 제대로 올리지도 못하는 부모님, 족발 한접시를 내어 가더라도 고추 한조각의 모양까지 보고 또보는 장인정신, 그리고 지금 손님들이 찾는 맛은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의 부모님으로부터 나온 노하우와 수많은 애증이 깃든 결실이라는 것을...
/천정훈 기자 news33@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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