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3년 연속 종합 3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는 충북교육의 희망과 비전을 전국에 과시함은 물론 도민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도해본 사람은 안다. 작은 시·군 대회에서의 우승도 얼마나 어려운지를. 방학도 반납하고 가르쳐야 한다. 평상시의 그 많은 날을 다른 교사들 출근하기 전에 와야 하며 꽤 부리는 아이를 설득하기도 하고 혼내키기도 하여 겨우 훈련시켜야 할 뿐 아니라 방과 후에는 학원에 간다는 아이들을 인내심으로 달래야 한다.
-전국소년체전 3위
학부모의 무조건 안 시키겠다는 막무가내식 트집에는 속절없이 포기할 때도 많다. 그 동안의 투자된 노력과 비용이 모두 물거품이 될 때가 어디 한두 번인가? 이 다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큼만 적당히 배운 뒤에는 입 싹 닦는 영리한 학부모가 참으로 많다. 어떤 유망한 선수의 학부모는 아이를 볼모로 흥정을 하기도 하여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 때도 있고 지도교사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을 이기며 미련스럽고 우직하게 지도하면 시·군 대표가 되어 도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그런데 이 도 대회는 각 시·군에서 선발된 팀이 출전하게 되므로 입상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기록경기는 소수점 이하 세 자리까지 겨루는 피 말리는 접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예사이고, 단체 경기는 제한 시간 내내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 이를 독려하는 교장과 젊은 지도교사가 맞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물며 전국대회에서의 입상은 말해 무엇 하랴?
얼핏 보면 지도교사 혼자 지도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학교의 전직원과 학부모와 학생이 혼연일치가 되어야 하고, 시·군의 전 교육가족이 힘을 모아야 하며 전 도민이 힘을 합쳐야 메달 1개를 따는 것이다.
메달 113개 획득. 전국에서 도세가 가장 약한 충북교육이 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여기에는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은메달과 동메달이 섞여 있으며, 메달은 못 땄지만 엄청난 땀을 흘리며 연습 했을 뿐 아니라 경기에 최선을 다한 우리 어린 선수들의 맑은 투혼이 참으로 멋지게 각인되어 있다.
-교육은 말이 아니라 실천
운동도 공부를 잘 해야 잘 한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3년 연속 전국 1위 달성이 전국소년체육대회 3년 연속 3위 달성의 견인차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그런 식으로 가르치면 안 된다고 거품을 물던 그 잘난 말쟁이들은 다 어디 갔는가? 남들은 다 칭찬하는데 왜 제 식구 칭찬 한 마디 할 줄 모르는가? 구경하며 흉보기는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도하면서 같이 땀과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교육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이진영 매포초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