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2012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난 26일 치러졌다. 그러나 반발하는 일부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시험을 앞두고 철야 농성을 벌인데 이어 시험 당일 교사 4명은 학교장 허가없이 무단으로 조퇴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라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게다가 성취도 평가 폐지를 촉구하는 행사에서 '민중의례'를 가져 교육단체 간의 갈등 양상을 부채질했다.

시험은 순조롭게 끝났지만 갈등의 골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비방을 넘어 감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는 전교조가 사실을 확인하기가 힘든 주장으로 교육당국을 압박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인다. 다른 사실을 교묘히 짜맞추고 전체를 보지 않은 채 일부 내용만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고 있다.

견제와 감시는 허위 사실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전제되어야 한다.전교조는 보여주기식 선전 선동과 현혹으로 갈등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가치관이나 이념 대결이 아닌 교육 현안에 대해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내 의견과 다르고, 내 입맛에 안 맞는다고 해서 궤변이니, 속이기 수법이니,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 그런 억지논리에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저항하기보다는 더 나은 개선책과 개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용기 있는 자세다.

교육계에 바란다. 교육의 본질을 흐리는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을 걱정하며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

/홍성헌기자(사회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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