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자로 충북지방경찰청 일선 서장들이 대거 교체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경찰조직 내에서는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았지만 주민 입장에서 볼 때는 그들만의 푸념일 뿐이다. 주민들의 관심사는 오직 안전이다. 신임 서장들은 취임사에서 하나같이 국민중심의 경찰활동을 강조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이 나오는 만큼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거창한 말은 필요없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순찰 한번 더 돌고, 막히는 도로에 교통경찰이 나와 원활하게 교통흐름을 제어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뿐이다. 경찰의 벽이 많이 낮아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함량 미달의 경찰이 엄연히 존재한다. 경찰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그저 '딴짓거리'에 눈이 먼 경찰이 적지 않다.

부정부패를 일삼고 범죄자들과 결탁해 비위를 저지르는 경찰이 조직 내에 기생하고 있다. 경찰 자체적으로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비대해진 몸집 탓에 쉽지 않다. 국민은 경찰을 믿는다.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사건'이 터질 때마다 매섭게 회초리를 드는 것이다. 경찰의 임무는 막중하다.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천사가 바로 경찰이다. 국민들이 경찰 마크를 보면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안전한 나라다.

경찰은 늘 국민 곁에 있다고 강조한다. 낮은 곳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럴싸한 취임사는 거부한다. 유려한 글보다는 친절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말, 이런 말보다는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기울이고 기본에 충실한 충북경찰이 되기을 간절히 희망한다.


/박성진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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