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옆 마을'로 불리는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傍谷里) 주민들은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키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방곡리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먹고 사는 데 불편함을 모르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가운데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건 앞선 주민들의 공동체가 형성된 곳이다.

그동안 수십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해마다 가을이면 이곳에선 도자기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경기침체로 인해 도자기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매출이 눈에 띨 정도로 감소됐다.

설상가상으로 유통 판로마저 끊겨 이중고를 겪는 곤경에 처했다.

이들 주민들은 결코 자포자기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선택 기로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정현영·권태호교수(세명대)가 충북테크노파크의 요청으로 방곡리 연구에 착수하면서 활기를 띠게 됐다.

올해 초에는 주민들과 군이 합심해 면단위 연구모임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강면 경제활력연구회'를 출범시켜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단양군도 이 모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연구회는 회장인 지일환 이장을 비롯해 도예협의회,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등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이를 돕기 위해 충북테크노파크와 단양군 농업기술센터가 발 벗고 나섰다.

15명의 회원들은 주민혁신과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분과, 어메니티자원 조사분과 그리고 수익모델개발 분과 중 한 분과에 참여, 진지한 토론을 벌이며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월 1회씩 외부전문가을 초청 특강을 실시하는 한편 선진지 벤치마킹과 주민워크숍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농촌공사 농어촌연구원의 엄대호박사가 '지역활성화를 위한 농촌어메니티(amenity) 자원 개발전략'이란 주제로 특강을 실시해 전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과 아이디어 교환이 이뤄졌다.

이들 연구회의 특징은 면단위 조직으로서 철저히 주민주도로 운영하고, 민관학연의 연계와 협력 속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주민간의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

연구회는 매년 회의기록, 특강자료집, 어메니티자원 조사결과 등을 정리하여 보고서로 발간하고 수익모델을 개발하여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 연구회을 통해 '지역만들기'의 진정한 모범사례로 거듭나 단양지역 경제활성화의 선도마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일환 이장은 "우리 연구회는 농촌조직에서 흔히 나타나는, 관주도로 되거나 하향식 지시에 익숙한 데서 오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역에 굳건히 뿌리내리는 공동체기반의 마을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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