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개교… 5243명 졸업생 배출 '명문'
초대이사장 김명제 선생, 참된 심성 강조
체험활동 강화… 심천중 골프부 전국 우수

[충청일보]'어류산 푸른 정기 담뿍 받고서 겨레의 얼이 되어 자라온 고장, 초강뻘 넓은 도장 문을 열고서 난계의 뜻이 되어 전해온 문화, 새 요람 밝혀주는 역사 반만년 햇빛같이 빛나리.'

영동 심천중학교는 올해까지 총 5243명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이다. 교가에서 보듯이 심천의 사계절을 아름답게 펼쳐주는 풍요롭고 광대한 자연의 정기를 받고, 국가가 힘들 때는 국가를 살리는 애국자가 되고, 나라가 평화로울 때는 나라를 발전시키는 재목이 돼 우리의 역사를 훌륭히 계승시키기 위해 오늘도 심천중학교의 교실은 밤낮으로 불을 밝히며 면학에 힘쓰고 있다.

◇인재육성의 산실 심천중학교 탄생

'씩씩하고 올바르고 참되어라'는 교훈 아래 새롭고 알찬 자기 계발을 통한 미래를 주도하는 한국인 육성을 목표로 창의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학교법인 학헌의숙 심천중학교는 1950년 3월 20일 심천고등공민학교로 시작했다.

이후 1951년 6월1일 심천원예학교로 개교, 1965년 3월1일 고 양세환 선생이 초대 교장으로 취임하며 1965년 3월6일 지금의 심천중학교로 개교했고, 1970년 12월1일 고 김명제 선생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고 김명제 선생은 1911년 6월10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각계리에서 출생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선생은 심천사립보통학교를 졸업했으나 집안 형편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어린 나이지만 일제 강점기를 몸소 겪으며 농사 일만 계속해서는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17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 정착한 선생은 일본인들의 멸시를 받으며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뜻있는 일을 하기 위해 다짐하며 모진 굴욕과 설움을 견뎠다고 한다.

장남이던 선생은 고향의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동생들을 일본으로 불러들이고 귀향했다.

선생이 고향에 돌아와 보니 심천면에 지금의 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정규 학교가 없어 어린 학생들이 영동읍이나 대전 등 도시로 유학을 갈 수 밖에 없었고, 대부분 경제적 부담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가정 일을 돕는 모습을 보게 됐다.

선생 자신이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교육이야말로 우리나라 특히, 공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시골 학생들에게 절실한 일이라며 일본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동생을 설득했고, 여러 친척·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도움으로 지금의 학교 소재지인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에 학교 부지를 구입해 학교 교사(校舍)를 세웠다.

◇건학이념 실천을 위한 노력

고 김명제 선생은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평소 기개가 씩씩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르며 인간관계에서 참되게 생활하기를 염원해 '씩씩하고 올바르고 참되어라'를 학교 교훈으로 정하고 후배 양성에 정성을 다했다.

그 후 2대 김갑제 선생, 3대 김동업 선생, 4대 김동훈 박사가 현 이사장이다.

심천중학교 교육의 핵심은 깊을 深, 내 川의 지명에 걸맞은 깊은 강물처럼 깊이 있는 사고와 추진력을 지닌 무궁한 잠재력의 학생을 기르기 위해 자신과 사회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인성 함양과 다양한 사고를 존중하는 자기계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성교육은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이 기본적인 예절을 잘 갖추도록 학교생활 규정과 학급 10계명 지키기를 강조하고, 바른 생각과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일과 전 사제동행 봉사활동과 독서활동을 실시하며, 학습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스터디플래너를 제작해 기록토록 교육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으로는 21세기 교실에 적합한 수업 방법으로 다양한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창의성 계발을 위한 교과활동, 전교생 국악 특기적성 수업 및 검도, 사물놀이 과정, 골프수업, 1학생 1동아리 활동 등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심천중의 자랑 '골프부'

심천중학교(교장 곽정순)의 자랑거리로는 면지역 학교가 필요로 하는 교육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 학생 특기 및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 및 사회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도시 학교처럼 문화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문화 체험을 비롯한 각종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해 견문을 넓히도록 도와주고, 원어민을 적극 활용하는 영어수업, 농산촌 영어교실 유치, 영어동아리반 활성화로 농촌학생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어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시설로는 2009년 개관한 다목적교실 오름관과 2011년 설치한 골프연습장은 학생들의 체육 활동은 물론 배드민턴 동호회 심천클럽과 같은 지역사회 체육활동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심천중학교 골프부는 매년 전국 중·고등학교 골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

설립 초기의 교육과제가 저소득층의 교육기회 확대였다면, 앞으로의 본교 교육과제는 선진교육을 위한 교육 마인드의 변화다.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실시해 21세기를 살아가야할 학생에게 다양한 학습 방법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뤄지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키며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과 사랑의 교육이 되도록 교사 스스로 끊임없는 연찬과 연구 자세로 전문성 신장에 노력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바라는 점은 심천중학교의 설립 목적이 지역의 교육력 제고를 위해 설립자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와 국가의 이익을 앞세워 시작한 만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 학교 보내기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라며 그 뜻에 보답하기 위해 전 교직원이 초심을 잃지 않고 학생 교육에 전념을 다하겠다는 점이다.
▲ 영동 심천중학교 개교당시 © 편집부
▲ 영동 심천중학교 전경.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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