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국민에게 위탁받은 권력으로 칼춤을 추더니 그 권력이 평생을 갈 줄 알았던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천신일, 최시중, 이상득, 박희태, 정두언, 윤진식, 박영준, 은진수, 신재민, 김효재, 정기택, 추부길, 배건기, 최영, 강경호, 장수만, 김해수, 김희중, 박연차 등이 부패로 줄줄이 법정에 서거나 감옥행이다.황태섭(이 대통령의 손위 동서), 황명섭(황태섭 동생), 이시형(장남), 이지형(조카, 이상득 전 의원 장남), 김옥희(처사촌), 김재홍(사촌처남), 전종화(조카사위), 신기옥(손위 동서) 등도 각종 의혹을 받고 있거나 법정에 선 친인척들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 친인척 측근비리에 지난 24일 TV앞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와 "억장이 무너진다. 모두 내 불찰이다"고 개탄했다. 집권 5년 내 수없이 되풀이 되는, 또 역대 정권 모두 피해가지 못한부정부패와 이에 따른 대통령의 사과, 참 기막힌 노릇인 것이다.

국민이 권력을 위탁한 당사자는 바로 대통령이거늘, 어찌 주변 인사들이 그 권력으로 주인의 살점을 도려내고 피까지 남김없이 빨아먹는 저축은행 비리 등의 개만도 못한 짓을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은 언제까지 불행의 역사를 지켜봐야 하는지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분개할 일은 차기 유력 잠룡 주변에도 이 같은 사악함과 권력의 단맛이 전이된 듯 하다는 점이다.

일부는 벌써 차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행세하며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작태여서 실제 그 주인이 청와대에 입성했을 때를 생각하면 끔찍함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지경이다.

경고한다. 대선 후 '논공행상'은 안 될 말이다. 실력이 아닌 도왔다 해서 자리를 요구하고 권력 주변을 기웃거리며 각종 부패를 저지르는 일, 이번 정부가 마지막이여야 한다. 국민은 이제 용서할 힘조차 남지 않았음을 차기 유력 잠룡과 주변 인사들은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성호(서울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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