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를 대변하는 금융연구원의 이석호 연구위원은 28일 '방카슈랑스와 보험사 경쟁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와 같은 저비용.고효율 채널을 기반으로 영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4단계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은 보험사의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근본적으로 특정 판매채널의 위기와 보험사의 경쟁력 하락위기는 명백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보험업계를 비판하면서 "효율성.생산성이 떨어지는 판매채널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밖에 없지만 대체되는 판매채널의 효율성 향상에 따라 전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보다 15~20년 앞서 방카슈랑스 등 금융겸업화를 경험한 호주와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살펴보면 방카슈랑스의 경우 여타 채널보다 높은 비용효율성 뿐만 아니라 낮은 손해율을 통해 보험사의 수익성을 비롯한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도 지난 18일 '방카슈랑스의 오해와 실상'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험업계의 주장을 반박하며 4단계 방카슈랑스를 예정대로 확대.시행할것을 주장하는 등 최근 들어 4단계 방카슈랑스를 둘러싼 은행권의 목소리 내기가 잦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4단계 방카슈랑스를 백지화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백지화하거나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는 등 은행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회도서관 입법정보실은 이날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에 따른 문제점 분석'보고서에서 4단계 방카슈랑스가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이해관계인이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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