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물을 커녕, 먹을 물도 모자랍니다."

옥천군의 한 마을에는 석달째 물이 고갈돼 주민들이 직접 물을 찾아 객지로 떠돌고 있는 '이상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군이 사흘 간격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낮시간에 뙤약볕이 내리쬐면 탱크 안의 물은 금방 데워지고 하루만 묵어도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음용수로는 쓸수가 없다.

이 조차도 모자라 충남 당진(옥천군과의 거리120km)에 있는 가족들에게 까지 도움을 요청해 빨랫감을 가져 가는 등 주민들이 물을 찾아 직접 왜지로 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정말 한국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광경이다.

요즘같은 무더위 속에서 특히 물은 생명수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강원도의 한 오지마을은 식수원이 고갈돼자 그 즉시, 해당 군에서 음용수와 일반용수를 각각 구분해 매일 지원해 마을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하지만 옥천군은 고작 긴급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낡은 물차를 이용해 음용수와 일반용수를 구분할수 도 없는 물만 사흘 간격으로 가져다주는 것이 옥천군의 '큰 대책'인 것이다.

정말 70년대의 모습을 보고있는 것처럼 한심한 행정이다.

주민들 조차도 군의 지원은 바라지 않고 직접 나서는게 생활이 되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 난방기 조차 없는 오지마을에 물조차 없다면 '생 지옥'과 다를게 뭐가 있나 생각 해본다.

군은 더이상의 무책임한 행정보단 주민들이 직적접으로 필요한 지원책을 구성해 하루라도 빨리 주민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박승룡 옥천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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