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3학년 학생들

▲한남대 부동산학과 3학년 학생들이 1주일에 하루 점심 금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하고 자발적으로 모금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금식 통해 이웃돕기 모금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3학년 학생들이 점심 금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 모금활동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공통수업이 있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전에 금식모임을 갖고 점심값을 모아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쓰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금식모임을 통해 모아진 첫 점심값 모금액은 12만원.

한창 활동이 많은 시기에 한끼 굶는 일이 쉽지 않음에도 학생들의 눈에는 힘이 넘쳤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스승인 김태명(59)교수가 실천했던 '1129 운동'이 촉매가 됐다.

김교수가 고안한 '1129 운동'이란 '1(1)주일에 한(1)끼 굶어 이(2)웃을 구(9)제하자'는 의미로, 김교수는 2003년부터 대학 구성원들과 뜻을 모아 '한남금요금식기도회'를 결성했다.

실제로 당시 매주 금요일 점심을 금식하면서 당시 대구지하철참사와 태풍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한편 금식을 통해 모아진 식비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 작지만 의미있는 운동은 여러가지 한계에 부딪히면서 지난 2005년 중단됐는데 이번에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그 뜻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강의시간에 종종 지난 일들을 들려줬더니 제자들이 공감하고 흔쾌히 나서줘 정말 고맙다"며 "비록 크지는 않더라도 마음만 있다면 일상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더불어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자 김창균씨는 "학생들 점심값으로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한끼 굶어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잠시의 배고픔 정도는 기꺼이 참을 수 있다"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금식운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끼씩 금식하고 일정 금액의 모아지면 성금을 전달할 대상과 전달방법 등을 결정키로 하고 다른 학과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금식 운동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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