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볼, 동남아 넘어 미국 진출 모색중"
출시 1년만에 내수 1위·흑자경영 달성
골프 부흥위해 가장 많은 대회 후원
세계 '넘버 원' 그날까지 앞만보고 가

세계 유수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민 토종 골프공 생산업체 볼빅.

음성에 공장을 두고 있는 볼빅은 지난 6월 제천 힐데스하임CC에서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J Golf Series’대회를 개최해 더 주목받았다.

이 대회는 올해 KGT 다섯번째 대회이면서 한국에서 두번째 열린 아시안투어였다.

볼빅은 현재 연간 매출액 230억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2공장 설립도 계획중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음성과 경기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안 회장(54·사진)을 만나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과 2공장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볼빅은 어떤 회사인가.

- 볼빅은 지난 1980년 설립된 이후 1989년 2PC골프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1년 현재의 음성 공장을 완공해 연간 100만더즌 규모를 생산하게 됐다. 1998년 드디어 볼빅 브랜드가 출시됐으며 1년만에 내수시장 점유율 1위,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2001년 코스닥 등록 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2009년 8월 회장 취임 이후 재탄생을 선포했다. 볼빅은 생산기지를 국내에 두어 국내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해 고객과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 품질면에서도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 6월 포춘코리아 선정 2012 월드클래스 브랜드 골프 용품 부문 대상을 수상해 세계가 인정하는 골프생산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볼빅 공은 컬러볼을 언뜻 떠올리게 된다. 디자인 차별화 전략인가.

- 맞는 말이다. 다른 회사와 달리 볼빅은 디자인 개발을 전체 기술개발 비용 중 50%에 육박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디자인, 케이스, 로고 등 시각적인 측면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라고 본다.

△해외 시장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 물론이다. 상반기만도 절반 정도는 해외를 돌아다녔다. 그 중 관심을 갖게 된 지역이 동남아 시장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동남아 시장은 골프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향후 주력할 공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현재의 동남아 시장은 타이틀리스트와 스릭슨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틈새시장을 공략해 충분히 장악할 자신이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볼빅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만 주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미국 투어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골프대회 후원을 많이 하는데.

-지난 2010년부터 볼빅의 본격적인 대회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까지 국내 정규투어는3차례 개최됐다. 2010년은 KLPGA 정규투어인 '볼빅-라일앤스콧' 대회, 2011년에는 KPGA 정규투어인 '볼빅-군산CC 오픈' 올해는 아시안투어인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이 개최됐다. 많은 상금과 소요비용 대비 큰 효과는 없지만, 국내 골프의 발전을 위해 매년 볼빅에서는 대회를 개최한다.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침체돼 가고 있는 국내 골프문화의 부흥을 위해서다. 남자 대회의 경우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므로 협찬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 없는 것이 실 상황이다. 볼빅은 나아가 올해부터 아시안투어와의 협약을 통해 내년에는 베트남, 싱가폴 등 아시아지역에서 볼빅의 이름을 건 대회가 개최 된다. 정규투어 외에도 시니어투어, 초중고 대회는 물론 전국의 아마추어 대회, 동호회 대회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회를 협찬하고 있는 용품 업체는 볼빅이다. 2011년부터 미 LPGA 대회에서는 볼빅의 로고가 새겨진 광고판을 볼 수 있다. 볼빅이 LPGA와 공식후원 계약을 함으로써 대회에서 볼빅 로고가 새겨진 캐디빕 및 전광판, 광고보드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이 된다. 또한 내년부터 3년동안 아시안투어와 계약을 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볼빅의 타이틀로 대회가 치뤄질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 시장을 확대시키고 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볼빅 사용 선수가 늘고 있다.

-지난 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 LPGA 대회인 '2012 에비앙 마스터즈' 에서는 형광색의 컬러볼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바로 볼빅 소속의 이일희(24) 프로가 사용한 Vista is 이다. 이일희 프로는 대회 1·2 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선두 권을 유지했다. 마지막 날 최종 9위를 기록했지만 대회 기간 중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대회에는 이일희 프로외 이미나, 최운정, 태국의 펫럼 선수 등 4명의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볼빅 소속의 LPGA 선수는 13명으로 U.S. OPEN 및 롯데 챔피언십(LOTTE CHAMPIONSHIP) 등 굵직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LPGA 2부투어 선수 등 대한민국의 볼빅 볼을 사용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볼빅 지원 선수는 얼마나 되나.

- 150여명 정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볼빅에서 후원하는 선수는 초·중·고 학생부터 남녀 골프 협회 소속 1부 투어, 2부·3부 투어 선수들은 물론 아마추어, 해외 선수들까지 이른바 '글로벌' 수준이다. 일반 골프 업체의 경우 선수 지원은 많아야 10~15명 내외인 반면에 볼빅에서 후원하는 선수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볼빅에서 선수를 선발하는 기준은 물론 성적이 가장 우선시 되지만,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위주로 선발한다. 나아가 국산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선수를 주로 선발한다. 볼빅의 선수에는 특이한 이력이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시각장애1급인 블라인드 골퍼 조인찬씨(59)다. 원래 골프를 즐기는 그 였지만, 눈의 상태가 악화된 후로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블라인드 골프가 있는 것을 알고 시작하여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골프에 다시금 푹 빠져있다. 볼빅은 조인찬씨를 후원함으로써 국내 골프문화의 성장 및 사회환원의 실천을 앞장서고 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선수들에게도 골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장학금 및 용품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2공장 설립 계획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많은데.

- 2공장 설립은 내년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충북과 경기도 등 여러 곳을 타진중에 있다. 충북은 음성에 조성중인 원남산업단지를 고려중인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음성의 1공장에서는 연간 150만더즌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2공장의 필요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특허 기술을 가진 볼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계 설비가 만만치 않다. 어찌됐든 2공장이 세워져 국내 시장과 더불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향후 계획은.

-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성능과 기술력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연 매출 400억원 달성도 목표다. 2공장을 설립해 생산을 200만더즈까지 늘릴 것이다. 골프 박람회, 선수 후원, 국내 투어 후원, LPGA 투어 후원도 진행할 것이다. 이외에도 꿈나무들을 육성해 한국 골프가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기 이해 노력할 것이다. 국내 골프 문화 발전에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자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침체된 골프문화를 대한민국의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얻은 소득으로 재 투자를 통해 활성화 시키는 것이 목표이자 의무 라고 생각한다. 국내 넘버원에서 세계 넘버원이 되는 그날까지 볼빅의 사무실에는 불이 꺼지지 않을 것이다. 골프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위해 오늘도 볼빅의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정규기자

▲ 문 경 안 ㈜볼빅 회장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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