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최초의 대형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충청점(청주시 복대동)이 22일 오전 10시30분 프리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30분 뒤인 오전 11시에는 백화점 개점으로 각 점포의 매출하락이 우려되는 청주시 성안길 상권에서'청주시 상권활성화구역 고객지원센터주차장 준공식 겸 상인대학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범덕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한 시장은 인사말에서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는 전통시장과 도심상권의 적이 아니라 상생 발전해야 할 관계"라며 "그러나 이들 점포들이 상권을 싹쓸이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객지원센터와 주차장 건설, 달콩 카페 마련을 계기로 시장경영진흥원, 중소기업청 등과 합심해 노력한다면 청주 도심상권이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현대백화점이 개점효과로 초기에 매출 특수가 있겠지만 향후 성안길 상권이 붕괴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기존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같은 맥락에서 도심지역 재개발을 통한 도시가스 설치 등 인프라를 구축해 인구유입 요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이런 낙관론에 도심 상인들은 안심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동종 업체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대형백화점의 출점에 따른 지역상권의 붕괴를 이미 간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경제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상인들이 엄살을 부리는 것인지는 1년만 지나면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의 엄살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럴 가능성은 희박할 전망이다.

청주에 앞서 백화점이 진출한 전국 지방도시에서 지역 상권의 위축은 팩트(사실)이기 때문이다.



/김홍민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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