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북부 교육·문화발전 구심점
49년 故 우병훈 선생 창립… 농촌계몽 힘써
63년 동안 1만7130명 배출 '인재양성 요람'
다양한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창의함양 주력

학교법인 신명학원은 해방 직후인 1949년 농촌 계몽과 민족중흥의 기치를 내건 고(故) 운암(雲巖) 우병훈 선생(禹柄勳·1919~1990)에 의해 설립됐다. 같은 해 11월 11일 충북 중원군 엄정면 신만리(현 충주시 엄정면 용산리) 416번지에 신명고등공민학교를 개교했고, 3년 뒤인 1952년 4월 17일 신명중학교로 승격됐다. 이어 1956년 3월 12일 도내 유일의 농촌 사립고인 신명고등학교를 설립한 뒤 1973년 9월 14일 충원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명학원은 63년간 졸업생 1만 7130명(신명중 9840명, 충원고 7290명)을 배출하며 역동적인 창의인성교육을 통해 충주 북부권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 충원고등학교 전경. © 편집부

◇해방, 이립(而立)에 육영의 뜻 세우다

설립자 운암 선생은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 한의학자인 아버지 천곡 우선덕과 어머니 원주 이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해방 직후 아직 일제 강점기의 피폐를 벗어나지 못하던 당시, 지역의 학구열을 결집할 교육기관의 절박함을 깨닫고 아버지와 동생(우병옥 육군 대령)의 뜻을 모아 이립(而立)의 나이에 육영에 뛰어들었다.

해방 이후 선진교육을 경험한 선각자들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부족한 교육환경의 개선이었다. 충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 사범학교를 포함한 중등교육기관은 시내에 집중돼 있었고 농촌지역에는 중등교육과 여성교육기관이 전무했다.

농촌 계몽과 민족중흥의 대망을 가슴에 품은 운암 선생은 1949년 신명학원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뒤 신명고등공민학교의 문을 열고, 학교 육성에 헌신했다. 개교 초기에는 수업료를 현물로 받아가며 궁핍한 농촌사회를 교육으로 재건하겠다는 의지 아래 근검절약 생활화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후 수차례의 고비를 넘기고 1952년 4월 신명중학교로 감격의 개교를 하게 된다. 이어 농촌에도 체계적 중등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열망을 바탕으로 1956년 신명고등학교를 설립해 현재의 신명중과 충원고로 구성된 신명학원의 기틀을 다졌다.

▲ 故 운암 우병훈 선생 © 편집부

◇충주 북부 교육·문화 구심점 성장

충주 북부 5개 면(엄정·산척·동량·금갇앙성) 학구를 바탕으로 신명학원은 북부 교육과 문화 발전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다. 학구가 분구되기 이전까지 해마다 학원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벌어지는 관내 초등학교 대항 체육대회는 이 지역 체육과 문화행사를 겸비한 축제이자 교육정보 교류의 장으로 역할했다.

신명중은 교육열과 급격한 학생 수 증가에 따라 1964년 15학급 증설 인가를 받으며 획기적인 성장의 계기를 맞는다. 교육평준화정책이 실시된 1970년대 초에는 엄정과 소태면이 신명중 학구로 조정됐고, 1980년대에는 레슬링 명문교로 떠오르면서 전국소년체전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수상했다. 최근 들어서는 급격한 학력 신장을 성취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 3대 학력향상우수학교(2010),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수상(2011), 충주교육지원청 베스트학교상 학력부문상 수상 등 명실상부한 전통의 명문사학으로 부상했다.

충원고는 충북 유일의 면 단위 소재 사립고로서 개교 반세기의 전통을 지닌 가장 역사 깊은 학교가 됐다. 2002년 농어촌자율학교로 지정받으면서 학교 교육과정과 운영 자율성을 확대했다. 2010년에는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의 하나인 농어촌 기숙형고등학교에 지정돼 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특히 자율적 교과과정을 추구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며 경쟁력 있는 학생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전직원의 열정으로 교과부 주관 대한민국 좋은학교에 선정된데 이어 올해까지 연속 선정되면서 농어촌자율학교로서의 교육과정과 운영 선진화를 인정받았다. 올해는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돼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를 운영 중이다. 2011~2012학년도 신입생 선발고사 경쟁률은 2년 연속 충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1952년 신명중학교의 초기 교사 전경. © 편집부

◇미래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도약

60여 년간 지역 사학의 역량을 굳건히 다진 신명학원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슬로건 아래 구성원들의 결집된 에너지를 풍성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분출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명중(교장 방경오)은 초등 6학년 대상 신입생 예비학교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환경 조기적응, 학교폭력 예방, 사교육비 절감, 학습력 신장 등 알찬 효과를 얻고 있다. 1인 1악기 연주를 위한 전교생 참여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올해부터는 정체된 농촌 교육환경 극복을 위한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축구부 운영을 개시했다.

충원고(교장 박은숙)는 NIE(신문활용교육) 선도학교, 금융교육 협력학교, 다행복한 방과후학교 운영 등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와 만족도 제고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리더십 코칭, 국악, 골프를 운영하고 논술, 수준별 이동수업, PESS프로그램 인성교육, 운동선수 육성을 추진 중이다.

또 12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에서 사회적 배려자와 원거리 학생, 성적 우수학생들이 기숙사 운영팀과 전교사의 돌봄 속에 학력 제고에 힘쓰고, 전교생 350명의 97%가 장학 혜택을 받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등 학생복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교직원 장학금이 조성돼 성적우수 신입생과 교내 영어경시대회 우수학생에 대한 필리핀 자매결연 기숙식어학원 MMBS 어학연수 기회도 주고 있다.

전용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을 갖추고 전문 프로골퍼가 협력수업하는 골프는 19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KLPGA 정회원으로 강산드림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권지람 등 2008년부터 해마다 세미프로 데뷔 선수(오혜주·김민규·임정호·권지은 등)를 냈고 전국대회 우승·준우승 8회, 국가대표 상비군 발탁 2회 등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악관현악단 '예악'의 창단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고, NIE선도학교로서 매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전임강사와 언론인 특강을 통해 전국고등학생 토론논술대회 은상, 충북 무역논술공모 대상, 전국 NIE환경일기 공모전 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충주=이현기자

▲ 충원고등학교 기숙사. © 편집부

<인터뷰> 우태욱 이사장

△학원 운영계획은
신명학원은 설립 당시 우리가 처했던 역사적 사명인 민족중흥을 위한 인재양성에 꾸준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동문들이 경향 각지에서 활동하며 이뤄낸 성과와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문화 발전과 세계화 속에서 제 역할을 찾아내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신명학원의 장점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활동 전반에 대해 자긍심과 만족도가 높은 학교다. 교직원들은 오직 학생의 인성 함양과 학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보다 나은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교과부와 도교육청으로부터 그 노력을 평가받고 있고, 이런 열정은 앞으로 더 좋은 변화를 만들어갈 동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걸맞게 학교의 변화가 절실한 때다. 농촌의 경쟁력은 약화돼 가지만 다른 산업분야 성장은 가파르다. 도·농 격차를 극복할 방안이 절실하다. 더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교육력을 위해 교직원, 학부모, 동문,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숙형 중학교로의 전환, 급격히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사회 변화를 바로바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역사회에 대한 당부
평준화 정책 이후 사립 중·고교는 국가발전을 위해 희생해왔다. 등록금 책정권을 정부에 위임해 중학교는 의무교육이 됐고, 고등학교는 등록금이 예산의 10% 미만으로 낮아졌다. 사립학교 재정악화를 초래했지만 국민 개개인의 교육권 확대와 가계경제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간 여러 사정들로 인한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립학교가 갖는 장점과 오직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통해 평가받고 싶은 교직원들의 노력을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 우태욱 이사장. © 편집부


◇ 배출 동문 명사(전·현직 망라)
△김영준(국회의원) △윤병태(충북도의원) △이영훈(충주시의원) △채준병(〃) △심재익(〃) △신순철(〃) △윤준희(〃) △김상옥(원주간호대 교수) △윤심노(오산대〃) △김승종(한양여대〃) △이승욱(성균관대〃) △이순희(연세대〃) △어윤소(서경대〃) △허만욱(동국대〃) △홍기남(충북대〃) △김태회(원광대〃) △류춘근(서울산업대〃) △조흥수(안성산업대〃) △서석민(안동과학대〃) △김진우(농협 충북본부장) △박종석(소태농협 조합장) △우건성(엄정농협〃) △심복규(엄정농협〃) △박명교(산척농협〃) △민경태(홀트아트아동복지회 이사장) △김광덕(헌법재판소 기획실장) △심재훈(경남기업 감사) △허창회(공군 준장) △김태정(원경제약 회장) △김광하(삼성전관 이사) △김용천(대룡전설 대표) △윤영재(현진산업〃) △유홍무(충북방송〃) △류상돈(세화건설〃) △이회청(동성물산〃) △이홍렬(삼화버스〃) △김영국(대동기공〃) △안종천(대림산업 공장장) △이경복(충주시 지역경제국장) △이우영(〃수자원본부장) △홍현설(〃보건소장) △황성구(〃엄정면장) △이규희(충주시기자협회장) △김흥기(충주세광교회 목사) △정남채(시조시인) △장웅권(변리사) △조무송(신명중 교장) △정하룡(학성중〃) △박해용(서울 중산고〃) △배홍석(성남 태원고〃) △방경오(신명중〃) △이형우(대원고〃)△송양호(남양주 금곡중〃) △우동명(북여중〃) △우제세(신명중〃) △정연덕(용산고〃) △민병철(충주여중〃) △이상훈(공학 박사) △우병구(정치학〃) △이건국(코리아나화장품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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